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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FACT] "주민들도 불편" "왜 찍으시죠?" 尹 입주 소식에 날선 아크로비스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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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 입주 예정 아크로비스타 현장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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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당선 후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를 찾아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더팩트|서조동=오승혁 기자·유영림 인턴기자] "아무래도 주민들도 불편하지 않겠어요." "무슨 일로 찍으시죠?"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경비 직원들은 평소보다 더욱 철저하게 단지 내부와 정문을 순찰하며 외부인의 방문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지 정문 외벽에 아름답게 핀 봄꽃을 촬영하는 이에게도 "실례지만 무슨 일로 찍으시죠"라고 물으며 단지 내부 촬영을 통제했다.

단지 내외부에 봄꽃이 아름답게 피고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는 것과 달리 분위기는 아직도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긴장 상태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당선 전까지 거주하던 이 건물에 돌아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매스컴의 취재가 집중되고 일부 유튜버 들의 촬영이 이어지면서 주민들도 불편한 모습이고, 경비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오후까지 아크로비스타 인근에 경찰이 배치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4일 파면 직후 '복귀를 축하한다'고 아크로비스타 인근에 걸렸던 플래카드도 철거된 것으로 보였다.

헌법재판소의 지난 4일 파면 결정에 따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대통령 관저를 떠나야 하는 윤 전 대통령 내외는 파면 나흘째인 이날도 관저에 머무르고 있다. 신변 정리와 사저 정리, 경호처 경호 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마친 뒤 관저에서 퇴거해 거처를 옮길 전망이다. 유력한 거처로 아크로비스타가 꼽히고 있으며 다른 거처 이주도 배제할 수 없다.

전 대통령이 주상복합건물로 이주한 사례는 아직 없다. 경호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날 아크로비스타 상가에서 만난 한 상인은 "'인과응보'라고 본인이 파면될 만한 행동을 했으니까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은 이해하지만, 일반 시민들도 이사 한 번 하려면 보통 일이 아닌데 대통령의 거처를 옮기는데 시간을 너무 짧게 주는 것 같다"며 "윤 전 대통령이 다시 여기에 와서 살면 아무래도 주민들도 불편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예전에 여기 살 때도 경호원들이 티나지 않게 다닌다고 해도 딱 일반 사람들이랑 달라서 보면 '경호원이구나'하고 티가 난다"며 "입주민이 집을 오가면서 경호원들에게 감시를 당하는 느낌을 받는데 그게 좋을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 집권 초기 아크로비스타에서 출퇴근할 때는 김건희 여사가 운영했던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에 있는 '코바나컨텐츠'에 경호 CP(command post·경호작전지휘소)를 두고 엘리베이터 한 대를 전용으로 사용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경호 관련 법률에 따라 앞으로 최대 10년까지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를 받을 수 있는데 많은 이들이 오가는 주상복합 아크로비스타에서 정상적인 경호 활동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한편 김건희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의 안내판은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 곳곳에 남아있지만 해당 위치에는 다른 투자회사가 입점해있는 상태다. 한 상가 관계자는 "이 투자회사 대표와 김건희 여사가 지인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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