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이 사연자의 고민을 듣고 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
사연자가 남편에게 심한 가정 폭력을 당했다고 전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
아내를 욕실에 눕혀 샤워기를 입 안에 넣고 물고문을 하는가 하면 전치 6주 진단이 나올 정도로 가정 폭력을 일삼은 한 남편의 이야기가 모두의 분노를 샀다.
7일 방영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311회에서는 한 여성 사연자가 출연해 가정 폭력으로 실형 6년을 선고받은 남편의 이야기를 고백했다.
사연자는 "남편이 외도를 의심하고 가정 폭력을 가해서 형사재판, 이혼소송 중"이라며 "남편은 저를 욕실 바닥에 눕혀놓고 입 안에 샤워기를 넣어 물고문을 했다. 또 칼, 연필로 팔, 다리를 찌르기도 하고 라면을 끓였는데 김치를 안 줬다고 젓가락을 던져서 귀가 찢어진 적도 있다"고 말해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
남편의 폭력은 결혼 2~3년 후에 시작됐다. 사연자는 "지인이 집에 놀러왔었다. 남편이 지인이 밖에 담배를 피우러 나가면 동행을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따라 나갔다가 왔는데 그때 둘째가 자다가 깨서 울고 있었다. 남편이 '아이가 우는데 어디 갔다왔냐'며 머리채를 잡고 뺨을 때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남편의 폭력은 더 심해졌다. 남편은 아이 공부 핑계로 아내는 물론 아이들에게도 무릎을 꿇게 하고 손에 잡히는 모든 도구를 사용해 가정 폭력을 일삼았다.
서장훈은 "왜 저항을 못했냐"며 분노했다. 사연자는 "저항해 보고 말려도 봤는데 그럴수록 더 폭력이 심해졌다. 최근에는 거실 바닥에 눕혀놓고 양쪽 주먹으로 광대뼈와 눈 주위를 때려서 눈이 너무 심하게 부었다"고 답했다.
이어 사연자는 "물고문을 당했을 때는 기절을 했다. 병원에 실려갔을 때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갈비뼈 4개가 부러지고 뼈가 폐를 찔렀다"고 덧붙였다.
서장훈이 사연자의 고민을 듣고 있다./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
이수근이 사연을 듣고 분노하고 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
남편이 아내 사연자를 때린 이유는 '100명이 넘는 남자들과 바람을 피웠다', '친정아버지랑 불순한 관계를 맺었다' 등의 망상이었다.
사연자는 "저는 그런 행동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폭력 남편은 첫째 아이의 신고로 잡혀갔다. 사연자는 "첫째 아이가 학교에서 112로 문자를 보냈다. 그때도 남편이 폭력을 준비 중이었다. 경찰이 오니까 남편이 '내가 때렸다고 얘기하면 안돼'라고 하더라. 그게 마지막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진작 더 용기를 냈으면 어땠을까 싶다. 두려운 마음에 쉽지 않았겠지만 부모님에게라도 말했더라면 어땠을까"라며 사연자의 피해를 안타까워했다.
사연자는 "바로 밑에 남동생이 실종된 지 10년이 넘었다. 부모님께 저까지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서장훈은 "법적으로 전문가와 상담해서 아이들 이름, 주소, 번호 싹 바꿔서 완전히 떨어진 곳에서 살아야 한다. 그 다음에 관할 경찰서에 상황을 알리고 항상 신경 써달라고 요청해라. 걱정만 하고 있지 말고 선제적으로 방어할 준비를 단단히 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유진 기자 yourge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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