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리나라 최대 염전 소금의 수입을 사실상 금지했습니다. 과거 여기서 벌어진 '염전 노예 사건' 때문인데, 외국 정부가 강제 노동을 이유로 한국산 제품의 수입을 금지한 건 처음입니다.
윤우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4년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진 '염전 노예' 사건. 전남 신안의 '태평염전'에서 20년 넘게 강제노역에 시달리며, 폭행까지 당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모씨 / 강제 노역 피해자 (지난 2014년)
"(염전에는) 제가 12월에 갔다가 4월에 왔어요. 그냥 만 원주고 뭐 사먹으라면 사 먹고 (임금은) 안 받았어요."
이후, 2021년에도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노동 착취가 반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나 영국 방송의 탐사보도와 주한미국대사관의 현장조사까지 이어졌습니다.
결국,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이 '태평염전' 소금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국내 공익단체가 2022년 말, 미국에 해당 사건을 청원한 데 따른 것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이 '강제노동'을 이유로 외국 정부에 의해 수입 금지 조치가 내려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태평염전에서 생산된 천일염은 가공을 거쳐 매년 6~7톤 정도가 미국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태평염전 측은 임차인에 의해 벌어진 일로, 현재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태평염전 관계자
"이게 2021년도에 발생한 문제거든요, 지금은 그 사람은 이미 염전에서 퇴출된 지도 한 4년 됐고, 그 이후 생산에 관여하지도 않고 있고."
해양수산부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수입금지 해제를 위한 조치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윤우리입니다.
윤우리 기자(woor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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