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장제원 전 국회의원의 빈소에서 고인의 아들 장용준(노엘)이 빈소에 들어가고 있다. 2025.4.2 연합뉴스.. |
[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부친의 장례식을 마친 뒤 심경을 전했다.
노엘은 7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부친 장제원 전 의원의 장례식을 치르고 아버지를 향한 미안한 감정과 고마움을 전달했다.
노엘은 “어안이 벙벙해서인지, 머지않아 아버지 생신인데 함께 식사를 한 번도 못 하고 보내드린 서러움 때문인지, 인생의 중대한 기로에 서 계실 때마다 아버지께 걸림돌로만 느껴졌던 자신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 혹은 다시 제대로 살아보겠다고 마음먹은 아들이 결국 성공해서 순수하고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한 번도 보여드리지 못한 탓인지 마음이 참 복잡하고 미묘하다”며 아버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가르침에 대해서는 죄송스러우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리고, 방심하지 말고, 선한 덕을 쌓으며 살아가라는 말씀을 전해주시는 것 같았다”면서 “아버지를 안치해 드린 뒤에야 비로소 영정 속 환한 미소를 마주 보며, 밝게는 아니더라도 씁쓸한 웃음으로나마 아버지를 떠나보낼 수 있었다”고 장례식 당시를 회상했다.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아들 노엘이 아버지 영정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슬픔에 잠겨 있다. 2025.4.4. 연합뉴스. |
또한 노엘은 장례식을 함께 해 준 가족과 지인들에 대한 고마움을 말한 뒤 “하지만 되돌아보니 제가 살아오며 참 많은 실수를 저질렀고, 그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는 베풀 줄 알고, 소중한 사람들을 챙길 줄 아는 책임감 있는 사람, 가장으로서도,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도 더욱 굳건히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반성의 모습도 보였다.
마지막으로 노엘은 “앞으로는 더욱 치열하게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한 뒤 “사랑하는 아버지께.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한다”며 장 전 의원을 향한 말을 마무리했다.
한편, 노엘의 아버지인 장제원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밤 11시 40분께 서울 강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장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11월 부산의 한 대학교 부총장을 지내던 당시 비서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한 혐의(준강간치상)로 고소를 당한 상황으로 장 전 의원은 성폭력 사실을 전면 부인해 왔다.
노엘은 2017년 엠넷 ‘고등래퍼’, ‘쇼미더머니6’ 등에 출연하며 래퍼로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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