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다시 한번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 계정에 글을 올려 "유가가 내리고 금리도 내리고 식료품 가격도 내린다. 인플레이션은 없다"면서 "느리게 움직이는 연준은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오랫동안 학대당한 미국이 우리를 학대한 나라들로부터 관세로 매주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며 자신의 관세 정책을 거듭 옹호했다. 이어 중국을 겨냥해 "그중에서도 가장 큰 가해국인 중국은 시장 붕괴 가운데서도 기존의 터무니없는 고율 장기 관세에 추가로 34%나 관세를 올렸다"면서 "미국에 보복하지 말란 내 경고를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 년 동안 그들은 위대한 미국을 마음껏 이용했다"면서 "이런 게 우리나라에 일어나게 허용한 우리의 과거 '지도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뉴욕증시가 이틀째 급락세를 탔을 때도 "지금이 연준 의장 파월이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기"라며 "파월은 항상 늦게 대응하지만 지금 그런 이미지를 빠르게 바꿀 수 있다"며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작 연준의 금리 인하를 막는 건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지적한다. 관세가 미국의 물가 상승을 자극할 위험이 큰 상황에서 연준이 섣불리 금리를 인하했다간 물가 상승을 더 부채질할 수 있어서다.
연준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세스 카펜터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 때문에 금리 인하를 위한 연준의 기준이 더 높아졌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려면 경기 둔화의 부정적인 영향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을 능가하리란 걸 납득할 만한 충분한 정보를 더 얻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연준에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트루스소셜 계정 |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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