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세로 강력한 나라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관세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상호관세로 인한 금융시장 패닉이 확산하고 있음에도 관세 강경책을 거둬들일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관세를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치료약”에 비유하고, 총 54%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중국에 대해선 “무역적자를 해결하기 전까지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전용기에서 이뤄진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상호관세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폭락한 데 대해 “(주가가) 내려가는 것은 원치 않는다. 하지만 때로는 무엇인가를 고치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 폭락을 의도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아니다”라면서 “나는 중국, 유럽연합(EU), 다른 국가와의 무역 적자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호관세발 미국 금융시장 불안에도 강경 관세 드라이브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중국과 관세 협상의 선결 조건으로 무역적자 해결을 제시하며 “우리는 중국과 연간 1조달러대 무역적자가 있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중국산 연필을 사기 위해 1조달러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상호관세 발표 이후 유럽, 아시아 국가 정상들과 대화했다고도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느 국가인지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협상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17% 상호관세가 부과되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백악관에서 회담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말할 수 없지만 우리는 관세로 강력한 나라가 되었다”면서 관세 정책 시행 이후 7조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받았다고도 주장했다.
미 세관 당국은 전날부터 전 세계를 상대로 한 10% 기본관세를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미국이 무역적자 등을 이유로 ‘최악국가’로 지목한 57개국에 대한 10% 상호관세는 9일부터 시행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골프를 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 트루스소셜 캡처 |
미국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전 세계 증시에서 투매가 이어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골프클럽에서 골프 치는 동영상을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여유를 보였다. 해당 동영상이 촬영된 일자는 불분명하나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열린 시니어 클럽 챔피언십 골프 대회에 출전했다고 말했다. 지난 3일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 골프 마이애미’ 행사에 참석했다.
밴 레이 루한 연방 상원의원(민주·뉴멕시코)은 AP통신에 “미국인들이 생계를 이어가려고 애쓰는 동안 트럼프는 골프를 치고 있다”며 “대통령은 식료품점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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