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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아사드 송환 요구 거절…“푸틴 지시에 따라 망명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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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러시아가 바샤르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의 송환을 공식 거부하며 그에 대한 망명 보호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는 시리아 과도정부가 아사드 송환을 강력히 요구하는 가운데 나온 입장으로,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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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7일 바샤르 알아사드(오른쪽) 시리아 대통령 과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다마스쿠스의 역사적인 움마야드 모스크를 방문하고 있다.(사진=AFP)


7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과 이스라엘의 예루살렘포스트 등 외신들은 요르단 유력 일간지 라이알윰을 인용해 러시아 정부가 아사드 전 대통령을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페루스 코트라셰프 주이라크 러시아대사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은 정치 및 언론 활동을 일절 중단하는 조건으로 모스크바에 체류 중”이라면서 “현재까지 그 조건을 위반한 사례는 없다”며 러시아가 그를 정치적 망명자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사드 전 대통령의 송환 문제는 러시아 외교정책의 우선사항이 아니며, 망명에 대한 러시아의 원칙적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그의 망명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직접적 지시에 따른 조치로, 이 결정은 철회되지 않을 것”이라며 단호한 어조를 보였다.

시리아 과도정부를 이끄는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반군연합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의 수도 다마스쿠스 진입과 함께 아사드 정권을 몰아내고 새 정부를 수립했다. 이후 그는 러시아에 망명 중인 아사드의 송환을 여러 차례 요구하며 “구 정권의 주요 인물들은 반드시 사법 절차에 따라 심판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편, 아사드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8일 HTS 반군이 수도로 진격해오자 가족과 함께 라타키아 주의 러시아군 흐메이밈 공군기지로 도피한 뒤, 러시아 군용기를 이용해 모스크바로 향한 바 있다. 러시아의 이번 송환 거부는 향후 중동 정세와 시리아 재건 협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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