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란 종식에 집중할 때"…우원식 개헌 제안 '거부'

[앵커]

다만 개헌이 현실화 하려면 거쳐야 할 단계들이 많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어제(6일) 공식적으로 개헌을 추진하자고 나섰는데 지지율이 가장 높은 주자인 이재명 대표는 오늘 "내란 종식이 먼저"라면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내란사태로 국민적 공감대가 만들어진 지금이 개헌의 적기라고 했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어제) : (개헌 논의만 하다 사라지는) 이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새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기 전에 물꼬를 터야 합니다.]

국회 개헌특위를 만들고 국민투표법을 바꿔 6월 대선일에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 하자는 겁니다.

국민의힘은 이 제안에 적극 찬성한다며 대통령 뿐 아니라 국회의 권한에 대한 고민도 개헌안에 담자고 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합니다. 대통령의 권한만큼이나 국회의 권한도 균형 있게 조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우 의장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지금 당장은 민주주의 파괴를 막는 것이 훨씬 더 긴급하고 중요합니다. 우선은 내란 종식에 좀 집중해 줬으면 좋겠다.]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거나 계엄 요건을 강화하는 문제 등은 곧바로 개헌이 가능하지만, 권력구조 개편 문제는 급하게 논의할 수 없다는 겁니다.

또 국민의힘에는 개헌 주장에 앞서 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출당시키라고도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개헌으로 적당히 넘어가려는 생각을 국민의힘이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민주당 내부 소수파 비명계의 생각은 다릅니다.

비명계 대선 주자들은 우 의장의 제안에 찬성했고,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개헌과 내란 종식은 동전의 앞뒷면"이라면서 동시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개헌'은 민주당 내 경선, 또 대선 본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 때리기의 소재로도 쓰일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박재현 / 영상편집 오원석 / 영상디자인 김윤나]

유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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