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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좌완 에이스' 계보 이을 김진욱 "매 경기 쏟아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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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 2경기 호투로 순항
"선발로 뛴 경험치 쌓여 편해져"
류현진 찾아 체인지업 배우기도
"변화구 던져야 체력 안배돼"
8일 KIA 상대로 시즌 2승 도전
한국일보

롯데 좌완 투수 김진욱이 초반 2경기 연속 호투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3월 26일 인천 SSG전에서 김진욱이 역투를 하고 있다. 롯데 제공


프로야구 롯데는 오랜 우승 갈증만큼 좌완 토종 에이스에 대한 목마름이 크다. 오른손 투수는 박세웅이 전설 최동원과 염종석의 '안경 에이스' 계보를 이어갈 적임자로 일찌감치 떠올랐지만 왼손 투수는 주형광, 장원준 이후 10승 선발이 없다.

하지만 올해는 5년 차 좌완 김진욱(23)이 새로운 희망으로 솟아나고 있다. 이번 시즌 롯데의 4선발로 시작한 김진욱은 두 차례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38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인천 SSG전에서 패전을 떠안았지만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피칭(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을 했고, 지난 2일 대전 한화전에선 5.1이닝 2실점(1자책) 역투로 선발승을 챙겼다.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진욱은 "스트라이크 존 안에 공이 많이 들어가니까 결과가 좋다"며 "빨리 승리를 따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고 밝혔다. 초반 호투의 원동력에 대해 그는 "선발로 뛴 경험치가 쌓여 좀 편해졌다"며 "못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임하다 보니 부담도 덜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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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고 시절 '완성형 투수'로 평가받았던 김진욱이 2019년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21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진욱은 데뷔 때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강릉고 재학 시절부터 '완성형 투수' 평가를 받고 프로에 입성했으나 성장이 더뎠다. 선발과 불펜을 오갔지만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김진욱은 "뭔가를 보여주려고 했던 마음이 워낙 강했던 것부터 잘못됐다"며 "너무 잘하려고 하는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지난해부터 '못해도 된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밝혔다.

올해 눈에 띄는 변화는 구종 다양화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졌던 김진욱은 타자의 타이밍을 뺏을 수 있는 체인지업을 장착했다. 일면식도 없는 국내 최고 투수 류현진(한화)을 2024시즌 한화와 마지막 경기 때 찾아가 비법을 전수받았다.

김진욱은 "중간 투수로 나갈 땐 워낙 힘으로 밀어붙여야 하는 상황이라 변화구를 많이 쓰지 않았는데, 지난해 선발로 뛰면서 변화구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느꼈다. 직구를 많이 쓰면 좋지만 변화구를 던져야 체력 안배도 된다"며 "그래서 (류현진 선배에게) 배워 열심히 쓴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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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은 8일 KIA를 상대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롯데 제공


스프링캠프부터 예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2014년 장원준 이후 11년 만의 롯데 좌완 토종 선발 10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그는 "주형광 코치님, 장원준 선배님과 같은 왼손이라 응원을 많이 받는다"며 "좌완 에이스 계보라는 칭호를 들을 수 있어 영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올 시즌 장대한 목표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8일 '디펜딩 챔피언' KIA를 상대로 시즌 2승에 도전하는 김진욱은 "매 경기 계속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따로 목표를 정해놓지 않았다"며 "당장 다음 경기를 또 잘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부상 여파로 군 입대를 미루고 내년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도 꿈꾸는 그는 "일단 올해 잘해야 내년 대표팀에 뽑힐 수 있다. 이번 시즌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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