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이날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곡성 출신인 이 전 대표는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에 이르기까지 3선 의원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보수정당 최초의 호남 출신 당대표를 맡은 바 있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사진=뉴시스) |
이 전 대표는 출마 선언문에서 “대통령이 되면 가장 먼저 개헌을 추진하겠다”며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개헌을 완수하겠다”며 개헌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동시에 호남 출신 인사와의 러닝메이트 구성을 제안하는 등 보수 외연 확장에도 무게를 뒀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역임했던 최경환 전 부총리도 조만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인 최 전 부총리는 ‘경제 전문가‘라는 장점과 박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을 기반으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최 전 부총리는 현재 당적(黨籍)을 잠시 벗어나 있는 상태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복당이 선행돼야 한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사진=뉴스1) |
이외에도 김태흠 충남지사와 박형준 부산시장 등도 대선 출마를 놓고 막판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지자체장들은 현직에서 사퇴하지 않아도 경선 과정에는 참여할 수 있어 휴가 등을 통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에서는 이번 탄핵 정국에서 ’탄핵 기각·각하‘ 목소리를 높여온 중진의원인 나경원·김기현·윤상현 의원 등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이외에 기존에 잠룡으로 꼽혀온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도 조만간 공식 출마를 하고 경선에 뛰어들 예정이다. 안 의원은 오는 8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선 출정식을 갖고, 홍 시장은 오는 11일 시장직을 사퇴한 뒤 14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대선 캠프를 꾸리고 있는 한 전 대표도 아직 공식 출마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당 선관위 일정을 보고 대선 경선 참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여권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 장관은 아직 출마 선언을 확정하지 않았고, 막판까지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주자들은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 저마다 중도 확장성과 이 대표를 상대할 경쟁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찬탄파‘(탄핵 찬성파) 대 반탄파(탄핵 반대파)로 나뉘어 윤 전 대통령 파면의 책임론을 놓고 선명성 경쟁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예비경선(컷오프) 단계별로 몇 명을 추릴지에 따라 경쟁 구도가 바뀌기 때문에 경선 룰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앞서 지난 20대 대선 때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1차 컷오프(국민 여론조사 80%·당원 선거인단 투표 20%)에서 예비 후보를 8명으로 추렸고, 2차 컷오프(국민 여론조사 70%· 당원 선거인단 투표 30%) 때는 경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한 바 있다. 이후 본경선에선 국민 50%, 당원 50%를 합쳐 최종 후보를 선출한 바 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컷 오프 비율을 타이트하게 잡아 소수의 핵심 후보만 추려내는 것보다 다양한 후보자들이 참여하게 하는 게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대선 기간이 짧은 만큼 경선 룰을 바꾸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어 기존 경선 룰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