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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일보 “관세? 하늘 안 무너진다”…1면에서 밝힌 ‘자신감’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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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할 때 ‘금리인하’ 등 명시
경향신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4년 12월 마카오 반환 25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마카오를 방문했을 때의 사진. EPA연합뉴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7일자 1면 사설에서 “미국의 관세 남용은 중국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하늘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대미 관세 강경대응 방침을 정하자 내부 여론을 단속하고 자신감을 독려하는 사설을 내보낸 것이다.

인민일보는 관세는 단기적으로 중국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경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인민일보는 “하지만 우리는 중국이 초대형 경제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미국 관세 정책에 견딜 수 있는 강한 역량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는 중국의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9.2%에서 지난해 14.7%로 감소했다고 제시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1차 무역전쟁 이후 수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한 결과다. 중국의 동남아시아 수출 비중은 같은 기간 12.8%에서 16.4%로 증가했고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경제 구상) 참여국 수출 비중은 38.7%에서 47.8%로 늘어났다.

반면 미국의 소비재와 중간재의 중국산 비중은 50%를 넘어 단기적으로 국제시장에서 대체 공급원을 찾기 어렵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인민일보는 중국 경제가 안정화돼 있고 내수 부양을 통해 대응할 능력이 충분하다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역대 최고 수준인 4%로 확대하는 계획이 이미 정부에 제출돼 있다고 말했다. 향후 지급준비율 인하, 금리 인하 등을 통해 경기를 방어할 여지도 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는 당국이 금리 인하 등 일련의 정책을 “적절한 시기에 도입하기 위해 비상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일보는 미국과 거래하는 기업이 무역을 최대한 유지하도록 지원하겠다면서도 “동시에 미국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중국 및 다른 나라와의 무역 문제를 평등하고 상호 존중하며, 이익이 되는 방향을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인민일보는 “우리는 협상의 문을 닫지 않았지만 위험을 감수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 대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인민일보는 “중국 경제는 강이 아니라 바다”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말을 인용하며 “결국은 강풍과 폭우를 견디고 ‘바다가 모든 강을 품는다’는 말의 고요함과 결의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사설을 끝맺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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