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LG전자,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2분기 美 '관세 대응'에 달려

0
댓글0
2025년 1Q 매출액 22.7조·영업익 1.3조
트럼프 촉발 '관세 폭탄' 2분기 실적 최대 변수
뉴스1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모습. 2021.4.5/뉴스1 ⓒ News1 DB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LG전자(066570)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기존 주력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했고 기업간거래(B2B), 가전 구독 사업 등 비하드웨어 등의 질적 성장이 발판이 됐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관세 전쟁이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부분 기업의 2분기 실적은 '트럼프'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분기 '최대 매출' HVAC·구독·B2B 삼박자 맞아떨어져

LG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2조 7447억 원(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 2590원 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LG전자의 1분기 매출액이 22조 원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21조 959억 원 대비 7.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1조 3352억 원 대비 5.7% 감소했지만 1분기 기준 6년 연속으로 1조 원을 상회했고 지난해 2분기 이후 3개 분기 만에 1조 원대를 회복했다. 통상 1분기가 전자업계의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훌륭한 성적표다.

LG전자는 이번에 사업 부문별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물류비 부담 완화를 비롯해 B2B(기업 간 거래) 사업, 구독 사업, 웹(web)OS 등 비하드웨어(Non-HW) 부문 성장과 소비자직접거래(D2C) 등으로 대표되는 '질적 성장'이 호실적 배경으로 꼽힌다.

LG전자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HVAC(냉난방공조) 부문을 담당하는 ES(에코솔루션) 사업본부를 분리·신설한 것 역시 주효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B2B 사업의 핵심으로 냉난방공조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에 필요한 산업발전용 초대형 냉방기 칠러(Chiller) 등에 힘을 주고 있다. LG전자는 "HVAC 사업은 올해 1분기 지난해 동기 매출인 2조 5890억 원, 영업이익 3356억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B2C 주력 제품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고히 했으며 B2B 영역인 빌트인 가전 사업이나 모터, 컴프레서 등 부품의 외판 사업도 이번 실적에 기여했다.

LG전자가 세를 키우고 있는 구독 사업 성과도 톡톡히 봤다. 지난해 LG전자의 구독 사업 매출은 2조 원으로 늘면서 전년 대비 75%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LG전자 가전 매출의 20% 이상은 가전 구독 사업에서 나오고 있는데 최근에는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다. LG전자는 기존의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에서 인도와 싱가포르, 홍콩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전장 사업의 경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사업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

2분기 실적 최대 변수 '관세 폭탄'…어떤 대응 방안 내놓나

업계의 관심은 LG전자가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다. LG전자의 2분기 성적표를 결정할 최대 변수는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꼽힌다.

LG전자가 미국에 수출하는 가전과 TV의 상당량은 멕시코에서 생산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베트남, 태국 생산시설도 가동 중이다. 문제는 우리나라는 25%, 베트남은 46%, 태국은 36%의 상호 관세가 부과된다는 데 있다. LG전자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데 결국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LG전자의 미주 지역 매출 실적은 22조 8959억 원이다.

LG전자는 관세 폭탄을 피해 생산 물량 조정 등을 통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시설 이전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

한국투자증권의 박상현·홍예림 연구원은 "올해 LG전자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는 2분기"라며 "2분기 실적으로 시장은 LG전자의 관세 대응 능력을 평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수익성을 고려할 때 관세 확대에 따른 판매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판매량 축소를 최소화하는 선에서의 절묘한 가격 정책으로 2분기 실적을 방어해야 한다"고 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52% 증가한 21조 8067만 원, 15.83% 감소한 1조 68억 원이다.

LG전자는 이달 예정된 실적 설명회를 통해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2분기 핵심 변수인 관세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1

LG전자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조 7447억 원, 영업이익 1조259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 오르고 영업이익은 5.7% 감소했다고 7일 공시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goodda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뉴스1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동아일보트럼프 1기때 첫 삽 K배터리 공장, 美 7000명 도시서 2600명 고용
  • 아주경제[막힌 돈줄, 벼랑 끝 서민]"1금융권 외면속, 2금융권도 문턱 높여"…'그림의 떡' 된 저신용자 대출
  • 이데일리트럼프 참모진의 암투?…‘착한놈’ 베센트vs ‘나쁜놈’ 러트닉
  • 서울경제"명문대 출신 20대 여성에 글로벌 은행도 '2600억' 당했다"···'희대의 사기극' 전말
  • 머니투데이중국 보따리상과 헤어질 결심…살림살이 나아진 면세업계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