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또다시 2부 강등 통보를 날렸다.
상대팀 강등의 현장엔 항상 손흥민이 있었다.
토트넘은 지난 6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전반 13분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손흥민이 제드 스펜스에게 침투 패스를 보냈고, 공을 잡은 스펜스는 컷백 패스로 존슨에게 연결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존슨은 왼발 슈팅으로 사우샘프턴 골망을 가르면서 토트넘에 리드를 가져왔다.
앞서가기 시작한 토트넘은 전반 33분 루카스 베리발의 추가골로 점수 차를 벌리는 듯했지만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됐다. VAR은 5분 넘게 진행됐고, 베리발에게 헤더로 패스한 로메로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인 것으로 확인돼 베리발의 추가골은 인정되지 않았다.
VAR로 인해 점수 차를 벌리는데 실패한 토트넘은 전반 42분 다시 한번 사우샘프턴 골문을 열었다.
이번에도 존슨이 득점에 성공했다. 제임스 매디슨이 머리로 띄운 공을 존슨이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존슨의 멀티골로 토트넘은 전반전을 2-0으로 마쳤다. 사우샘프턴은 후반 45분 추격골을 터트렸으나, 후반 추가시간 존슨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마티스 텔이 마무리 지으면서 경기는 토트넘의 3-1 완승으로 끝났다.
사우샘프턴전 승리로 토트넘은 리그에서 5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승점을 37점(11승4무16패)로 늘리면서 프리미어리그 14위에 자리했다.
반면에 사우샘프턴은 토트넘전 패배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지 1년 만에 다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로 내려가야 했다.
프리미어리그 38경기 중 31경기를 치른 사우샘프턴의 현재 승점은 불과 10점(2승4무25패)이다. 남은 7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잔류권인 17위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승점 32)를 역전하는게 불가능해지면서 사우샘프턴의 강등이 확정됐다.
사우샘프턴의 2부행이 확정되자 토트넘은 이색적인 기록을 하나 세웠다. 최근 3년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팀들 중 일부는 토트넘전에서 강등을 확정지었다.
토트넘은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에 4-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손흥민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선제골을 도우면서 토트넘의 승리에 일조했다. 반면에 토트넘전 패배로 리즈는 프리미어리그 19위로 시즌을 마무리해 3년 만에 2부로 강등됐다.
2023-2024시즌엔 번리가 토트넘에 패해 2부 강등이 확정됐다.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번리는 선제골을 넣었으나 페드로 포로의 동점골과 제임스 매디슨의 역전골로 1-2로 역전패하면서 강등이 확정돼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실패했다. 당시에도 손흥민이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이번 시즌에도 강등권팀이 토트넘전에서 패하며 강등 통보를 받았다. 리그 최하위에 있던 승격팀 사우샘프턴은 이번 시즌 내내 고전했고, 토트넘전에서 고개를 숙이며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먼저 강등을 확정지었다. 손흥민이 역시 선발 출전했다.
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선 선수는 손흥민과 수비수 페드로 포로 2명이다.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2023년에 토트넘 선수였으나 리즈 유나이티드전엔 결장했다.
손흥민이 상대를 2부로 떨어트리는 장의사 역할을 한 것이다.
한편 토트넘이 3년 동안 강등 통보를 날릴 동안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계속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윙어 자리를 지켰다.
손흥민은 사우샘프턴전에서 선발로 나와 사우샘프턴의 강등 확정에 일조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후반 12분 교체될 때까지 57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그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선제골 장면에서 기점 역할을 수행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손흥민은 이날 대기록을 작성했다. 토트넘 통산 450경기 출전을 달성하면서 클럽 역대 최다 출전 7위 자리를 공고히했다. 6위 테드 디치번(452경기)과 불과 2경기 차이이기에 이번 시즌 내로 단독 6위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손흥민은 이날 프리미어리그 통산 331번째 출전을 기록, 이 부문 공동 99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 4일 첼시전 풀타임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역대 출전 경기 수 100위를 찍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