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뉴스1 DB ⓒ News1 장수영 기자 |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김도영(22)의 공백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최근 팀 타선의 침체 속에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KIA는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5로 패했다.
지난 4일 경기에서도 2-8로 패했던 KIA는 우천 취소된 5일을 제외한 주말 3연전 2경기를 모두 패했다. 시즌 전적은 4승8패로 승보다 패가 곱절이 많아 9위에 처져있다.
최근 KIA의 경기를 살펴보면 타선의 부진이 눈에 띈다. 12경기 중 5득점 이상을 기록한 게 4경기뿐이다. 최근 8경기에선 딱 한 번뿐이었다.
LG와의 경기를 봐도 공격력이 답답했다.
4일 경기에선 LG의 5선발인 신예 송승기를 상대로 많은 안타를 때려내고도 결정력 부족에 잔루를 13개나 쏟아냈다.
또 6일엔 LG 외인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에 꽁꽁 묶여 단 4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이날 경기에선 박찬호가 부상에서 돌아와 리드오프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범호 KIA 감독은 박찬호의 복귀로 타선이 활기를 띨 것을 기대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박찬호가 이제야 복귀했고, 김선빈도 온전치 않다는 점을 감안해도 결구 KIA 타선에 큰 '구멍'이 생긴 건 김도영의 영향이 크다고밖에 볼 수 없다.
부상 중인 KIA 타이거즈 김도영.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
김도영은 지난해 큰 흠을 찾을 수 없는 타자였다. 높은 타율에 홈런도 많았고 득점 찬스에서 주자를 불러들이는 클러치 능력도 보여줬다.
2루타와 3루타로 단숨에 득점권에 나가면서 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143득점)까지 세웠다. 승부가 부담스러워 볼넷으로 내보낸다 해도, 2루와 3루를 훔칠 수 있는 주루 능력까지 가지고 있었다.
김도영 한 명이 팀 타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컸다. 김도영과의 승부에 신경 쓰다 투수가 흔들리는 경우가 잦았고 그의 앞뒤 타자와의 승부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김도영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KIA 타순은 순식간에 평범해졌다. 외인 패트릭 위즈덤이 장타 능력을 뽐내고, 변우혁이 준수하게 자리를 메우고 있음에도 작년과 같은 파괴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김도영의 부상 회복이 생각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김도영은 지난 3일 받은 자기공명영상(MRI) 재검에서 상태가 크게 호전됐다는 소견을 받고 곧장 기술 훈련에 돌입했다.
이후 크게 이상이 없다면 오는 11일부터 함평에서 열리는 롯데 2군과의 3연전에서 실전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2군 경기 출전에서도 문제가 없다면 1군 복귀 시점을 조율하게 된다.
당초 부상 시점에서 한 달 정도의 결장이 예상됐지만, 그보다는 빠른 시기에 돌아올 가능성이 열린 상황이다. 물론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현재의 KIA로선 김도영의 복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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