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정복 인천시장. 연합뉴스 |
유정복 인천시장이 최근 우원식 국회의장이 발표한 개헌 특별 담화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입장을 밝히라"며 압박에 나섰다.
자신의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민주당 대권주자와 각 세우기를 하기 위한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유 시장은 "지금과 같은 오락가락 행보는 대권을 차지하기 위한 정략으로 개헌을 활용하는 것은 아닌지 깊은 우려를 가질 수 밖에 없다"면서 "이 대표가 개헌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면 당장 국회 개헌 특위 구성에 동의해 조기대선 이전에 개헌을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시장은 "우 의장 측은 민주당도 (개헌에 대해)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우 의장의 개헌 담화 내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며 "그런데 이재명 대표는 개헌에 동의했다는 전언도 있다"며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했다.
유 시장은 우 의장의 개헌 특별 담화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면서도 "그 주장이 어떤 정략적 목표를 가진, 정치적 접근의 개헌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경계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유 시장은 "(저는) 이미 정치권에서는 최초로 개헌을 실체적으로 준비해 전문부터 부칙까지 개헌안을 완성하고 공개했뿐만 아니라 국회에서 대토론회를 열어 공론의 장도 마련했다"며 "이 개헌안 부칙대로 하면 개정된 헌법에 의해 치러지는 최초의 대통령 선거는 개정헌법 발효 100일 이내에 치르도록 하고 있어 지금의 졸속 대선이 아닌 새 대선을 치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음은 유정복 인천시장의 기자회견문
안녕하십니까? 인천광역시장 유정복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서 지속적으로 개헌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개헌 문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왔습니다.
그러한 와중에 어제 있었던 우원식 국회의장의 개헌 특별 담화에 대한 저의 뜻을 다시 한 번 명확하게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우원식 국회의장의 신속한 개헌 주장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힙니다.
그러나 그 주장이 어떠한 정략적 목표를 가진, 정치적 접근의 개헌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원식 국회의장 측은 민주당도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밝히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우 의 장의 개헌 담화 내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연이어 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도부 입장 표명과는 달리 이재명 대표가 개헌에 동의했다는 민주당 전언도 있습니다.
도대체 이재명 대표의 진짜 입장은 무엇입니까? 이재명 대표는 개헌과 관련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오락가락 행보는 대권을 차지하기 위한 정략으로 개헌을 활용하는 것은 아닌지 깊은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분명히 경고합니다 . 개헌을 정치적으로 악용한다면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이재명 대표가 개헌에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면 당장 국회 개헌특위 구성에 동의하여 조기 대 선 이전에 개헌을 완료해야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그동안 수많은 개헌 논의가 있어 왔지만, 실질적인 논의로는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저는 이전의 개헌 논의는 늘 정치인들 만을 위한 개헌이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그러한 정치적, 정략적 개헌은 단호히 배격되어야 합니다.
진짜 개헌 논의는 그야말로 나라를 위한 개헌, 국민을 위한 개헌이 되어야만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저는 그동안 더 이상 권력의 집중으로 인한 국가적 비극이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국회와 대통령에게 쏠려 있는 중앙 집권적 권력 구조를 타파하고, 합리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습니다.
또한 저는 이미 정치권에서는 최초로 개헌을 실체적으로 준비해, 전문부터 부칙까지 개헌안을 완성하고 공개했을뿐만 아니라 국회에서 60여 명의 전현직 국회의원을 비롯, 시민단체들과 함께 대토론회를 열어 공론의 장도 마련한 바 있습니다.
특히 제가 제시한 개헌안 부칙대로 하면 개정된 헌법에 의해 치러지는 최초의 대통령 선거는 개정헌법 발효 100일 이내에 치르도록 함으로써 지금의 졸속 대선이 아니라 제대로 된, 새 대선을 치를 수도 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대표는 어떠한 정치적 계산없이 오늘이라도 당장 국회 개헌 특위를 구성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감사합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