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섭취하면 장 건강을 돕는 유익균이 8배까지 증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cocoparisienne] |
최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crobiology)'에는 '커피 소비는 여러 집단에 걸쳐 장내 Lawsonibacter asaccharolyticus 풍부도 및 유병률과 관련이 있다(Coffee consumption is associated with intestinal Lawsonibacter asaccharolyticus abundance and prevalence across multiple cohorts)'는 연구가 게재됐다.
이탈리아 트렌토대학교 생물학 및 컴퓨터 생명과학과의 니콜라 세가타 교수 연구팀은 미국과 영국에 거주하는 성인 약 2만2000명을 대상으로 식이 습관과 장내 미생물 간의 상관관계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의 장에서 '로소니박터 아사카로라이티쿠스' 균이 커피를 적게 마시는 사람보다 최대 8배 더 많이 발견됐다.
일반 커피뿐만 아니라 디카페인 커피를 섭취한 그룹에서도 마찬가지로 장내 유익균 생성 촉진 효과가 관찰됐다.
실험실 실험에서도 커피 성분이 이 유익균의 성장을 직접 자극한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특히 커피 속 항산화 성분인 '퀴닉산(quinic acid)'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새롭게 부각시켰다.
커피를 섭취하면 장 건강을 돕는 유익균이 8배까지 증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acekreations] |
퀴닉산은 커피 원두는 물론 사과, 블루베리, 체리 등 다양한 식물성 식품에 함유된 항산화 물질로, 염증 완화와 산화 스트레스 저감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에 풍부한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은 장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며 퀴닉산으로 전환되는데, 이 과정이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클로로겐산 등 폴리페놀류 성분이 장내 유익균에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 효과를 부여해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을 높이고, 면역력 증진 및 소화 기능 개선에도 기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클로로젠산 등 폴리페놀은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돕는 프리바이오틱스 효과를 나타내며, 장내 미생물 다양성을 높여 면역력 강화와 소화 개선에 기여한다"며 "(이번 연구는) 커피 등 한 가지 식품이 특정 장내 미생물과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드문 사례로, 장 건강과 식품의 연결고리를 밝히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해당 논문 :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64-024-01858-9#author-information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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