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정치판 주요 이슈의 맥을 짚어보는 '정치뷰' 시간입니다. 정치부 한송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불과 며칠 사이에 정치판 분위기가 확 달라졌는데, 오늘부턴 50 여일밖에 안남은 대선 시계가 본격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할 거 같아요?
[기자]
이번주엔 대선 일정이 공식화되면서, 각 당 주자들도 속속 출마 준비에 들어간 모습인데요. 일단 오늘 국민의힘은 비대위 회의에서 당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발족합니다. 내일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무회의에서 차기 대통령 선거 일정을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르면 8일, 늦어도 9일엔 대표직을 내려놓고 대권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요. 비명계 주자인 김부겸 전 총리,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출마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앵커]
그에 비해 국민의힘은 아직 예비 주자 숫자만 해도 벌써 10명이 넘는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주말 사이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들도 있고요?
[기자]
네, 주말 사이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문수 전 장관이 출마 의지를 사실상 공식화했고요. 한동훈 전 대표도 연일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 뿐 아니라, 나경원, 안철수, 김기현, 윤상현 등 중진 의원들,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장관, 이철우 경북지사도 후보군으로 거론됩니다. 최경환 전 부총리 역시 주변에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고, 당내 일각에선 한덕수 대행의 출마를 요구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상황을 보면, 어쨌든 후보가 지금 많은 만큼 일찍 경선을 시작해야할 거 같은데요?
[기자]
네, 국민의힘은 빠르게 경선 일정을 발표하고, 1차 컷오프를 통해 예비 후보를 추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 상황에서 낮은 지지율의 반전을 위해서라도 치열한 경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불과 어제까지도 의원총회나 단체방에선 김상욱 의원 등 탄핵 찬성파를 두고 비판이 이어지는 것도 사실이라서, 경선 과정에서 당 내홍을 어떻게 관리하고, 당내 통합을 이끌어내는 지도 또 하나의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그렇네요 어쨌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8대 0 만장일치로 다소 예상 밖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국민의힘 후보들 '윤심',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도 고민이겠어요.
[기자]
헌재 내부에선 5대 3 정도의 의견 차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 속에 갑자기 선고 기일이 잡힌 거였죠. 헌재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일수록 가급적 사회적 혼란을 줄이고 통합을 도모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는 경향이 있는데요. 마지막에 만장일치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당 안팎에선 이런 헌재 결정을 계기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를 최소화하고, 보수 진영의 중심축을 차기 대선 후보로 옮겨가야한다는 분위기도 전해집니다.
[앵커]
이번 대선에선 꾸준히 언급되어온 '개헌론'도 핵심이 될거 같은데, 어제 아예 국회의장이 개헌 카드를 공식적으로 꺼냈잖아요. 실현 가능성 어떻게 보시나요?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다시피 우원식 의장, 아예 시기와 방식까지 포함한 '개헌 로드맵'을 제안했는데,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과 비명계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냈습니다. 하지만 개헌의 키를 쥐고있는 이재명 대표는 아직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앵커]
예전에 이 대표가 '개헌론'을 공약으로도 내걸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입장을 유보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임기 단축의 폭이 다릅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후보 시절 '4년 중임제' 개헌론을 공약으로 내걸었죠. 지난 대선 땐 2026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함께 치르자는 구상이었기 때문에, 임기를 1년만 줄이면 됩니다. 지금은 2028년 총선과 대선을 같이 치르자는 건데, 2년 임기 단축이 필요합니다. 이 대표 측은 개헌 논의 자체엔 공감하지만, 임기 단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위기로 전해집니다.
[앵커]
정치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 상황에서, 개헌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는 건 분명한 거 같은데, 좀 지켜봐야겠군요. 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한송원 기자(song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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