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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최악’ 미 IPO 시장도 얼어붙었다…트럼프 찾아간 실리콘밸리 리더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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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서 트럼프 지지한 실리콘밸리 관세 정책으로 주가 급락
관세로 인한 경기 위축에 미국 IPO 시장도 멈춰
“실리콘밸리·금융계 인사 트럼프 만나러”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자신의 마라라고 클럽으로 돌아오는 모습. [AP]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격에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늘렸던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기업들이다. 이에 관련 기업 수장들은 트럼프를 만나기 위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로 향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실리콘밸리가 지난해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투자’를 늘렸지만, 취임 초 결과는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광범위한 관세 인상이 미국 및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로 월가가 위험 자산을 매도하자 그 여파가 기업공개(IPO) 시장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증시는 현재 그야말로 ‘폭락장’이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계획 발표 이후 나스닥은 연일 큰 폭으로 하락하며 주간 기준 10% 급락했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시장은 언제든 반등할 수 있지만, 경제학자들과 투자자들은 낙관적이지 않고 잠재적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고 이 매체는 짚었다.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7개 기술 기업의 시가총액은 트럼프 대통령이 메가톤급 관세 부과를 발표한 이후 이틀 만에 총 1조8000억 달러 감소했다.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는 주간 14% 하락해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40% 이상 급락했다.

엔비디아, 메타, 아마존 주가도 모두 주간 두 자릿수 하락을 겪었다. 아마존의 경우 2008년 이후 가장 긴 9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경기 부침에 온라인 대출업체 클라르나와 티켓 판매 시장 스텁허브는 미 규제당국에 서류를 제출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시장 불안정으로 IPO를 연기했다. 핀테크 기업 차임도 상장을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발표 전인 지난달 28일 뉴욕 증시에 상장한 AI 인프라 제공업체 코어위브는 공모가를 당초 주당 47∼55달러에서 40달러로 낮추며 공모 규모를 축소했다.

필 해슬렛 기업 투자 플랫폼 에퀴티젠 공동 창업자는 “IPO에 이보다 더 나쁜 시장과 거시 환경은 없다”며 너무 많은 불안정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코어위브 투자사인 수로 캐피털의 마크 클라인은 코어위브가 올해 IPO 행렬의 첫 번째 주자가 될 것이라며 IPO 시장의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그는 이제 “IPO 행진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것 같다”며 “현재 관세 상황으로 이들 기업은 잠시 서서 그 영향을 평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당장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데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 고문 모하메드 엘 에리안은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50%로 상승하면서 성장 전망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3.5%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날 CNBC 방송은 지금 실리콘밸리 경영진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다면서도 최근의 혼란이 계속 확산한다면 오랫동안 침묵을 지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격이 확산되자 실리콘밸리와 금융계 인사들이 직접 관세 정책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르고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IT 전문 기자 카라 스위셔는 “관세에 대해 상식적인 조언을 전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와 금융계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러 가고 있다”며 “그들이 트럼프 취임식에 기부한 수백만달러가 수조원의 손실로 되돌아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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