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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타스만…세 뼘 물길 건너 비봉산 고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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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알못시승기]
기아 첫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
도강부터 험지까지…뛰어난 오프로드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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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아 타스만./사진=백유진 기자 byj@


5년 이상의 개발 기간. 1만8000회 이상 시행한 1777종류의 테스트. 기아가 첫 정통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이하 타스만)을 출시하기까지 거친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타스만은 정통 픽업의 강인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실용성을 두루 갖췄다. 타스만의 진면목을 확인하기 위해 강원도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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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아 타스만./영상=백유진 기자 byj@


투박함 속 날렵함

지난 1일 강원도 인제군에서 열린 차량 시승 행사에서 만나본 타스만은 '투박함' 그 자체였다. 운전 경험이 길지 않은 터라 시승을 할 수 있을지 겁이 날 정도였다.

시승코스에 따라 옵션이 다른 차를 몰았다. 다양한 장애물이 있는 오프로드 코스와 실제 산길을 달리는 임도 코스는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X-프로' 트림을 탑승했고, 설악로 일대 왕복 68㎞의 일반 도로를 주행하는 공도 코스는 타스만 '익스트림' 트림으로 직접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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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만 사이드 스토리지./사진=백유진 기자 byj@


묵직하고 투박하게만 느껴졌던 첫인상과 달리 타스만의 속내는 야무졌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차량 곳곳에 숨겨진 수납공간이다. 차량 외부 우측 뒷바퀴 위쪽에는 '사이드 스토리지'라고 불리는 작은 수납함이 있다. 수납공간을 펼쳐 물건을 올리는 테이블로 사용할 수도 있다. 캠핑 시 블루투스 스피커를 올려두면 알맞을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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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만 2열 캐빈과 숨겨진 수납공간. /사진=백유진 기자 byj@


운전석의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우측, 즉 조수석 앞에 휴대폰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작은 수납함이 숨겨져 있다. 또 2열 시트를 위로 들어 올리면 29ℓ(리터) 대용량 수납공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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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 옆 수납함을 펼치면 테이블로 변하는 '폴딩 콘솔 테이블'./영상=백유진 기자 byj@


날렵함은 설악로를 왕복하는 공도 코스에서 확인 가능했다. 전장(자동차 길이) 5410mm, 전폭(자동차 폭) 1930mm, 전고(자동차 높이) 1870mm(익스트림 기준)에 달하는 육중한 몸집에 주행감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건 착오였다. 가속 페달을 세게 밟자 시원하게 치고 나갔다. 힘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지도 않았다.

기아에 따르면 타스만은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281마력(PS), 최대 토크 43.0kgf·m를 낸다. 복합 연비는 리터당 8.6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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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만 1열./사진=백유진 기자 byj@


수심 600㎜ 강 건너도 'OK'

무엇보다 타스만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던 건 오프로드 코스였다. 오프로드 코스는 약 5.2㎞ 구간에서 △도강 성능 △험지 주행 능력 △경사각 주행 등 체험하도록 구성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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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가로지르는 타스만 무리./영상=백유진 기자 byj@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타스만 X-프로 모델을 타고 600㎜ 깊이의 개울을 건너는 순간이다. 수심이 깊은 곳에 진입했을 때는 강물이 번호판 바로 아래까지 차올랐다. 차량 내부에서 물이 찰랑거리는 소리가 그대로 들릴 정도였다. 강바닥 자갈을 밟고 지나가고 있다는 느낌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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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가로지르는 타스만 무리./사진=백유진 기자 byj@


물길도 문제없이 주행했다. X-프로 모델이 기본 모델 대비 28㎜ 높은 252㎜의 최저 지상고를 갖춘 덕이다. 흡기구도 전면부가 아닌 측면 펜더 내부 상단에 적용해 침수에 대비했다. 최근 잦아진 도심 내 홍수에도 끄떡없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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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 코스 사이드힐 구간을 지나가는 타스만./사진=백유진 기자 byj@


약 30도 기울어진 경사진 길을 주행하는 것도 짜릿했다. 눈앞의 사면(斜面)을 마주했을 때 "이게 가능할까? 뒤집어지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잠시, 타스만은 안정적으로 경사각을 주행했다. 차체 균형감이 뛰어나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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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만 X-프로 모델에 적용된 특화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는 버튼들./사진=백유진 기자 byj@


25도 경사의 8m 높이 언덕을 넘을 때는 'X-트렉' 모드를 체험했다. X-트렉 모드는 쉽게 말해 오프로드 전용 크루즈 컨트롤이다. 엔진토크와 브레이크 유압제어를 통해 운전자가 요구하는 저속 주행을 유지해준다.

X-트렉은 총 5단계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이번 시승에서는 시속 3∼4㎞로 주행하는 2단계로 설정했다. 페달 조작을 자동으로 해주기 때문에 운전자는 운전대만 조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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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만 X-프로 모델에 적용된 그라운드 뷰 모니터./영상=백유진 기자 byj@


모든 오프로드 코스에서 가장 유용하게 활용한 기능은 카메라를 통해 화면에 차량 전방 하부 노면을 보여주는 '그라운드 뷰 모니터'다. 개인적으로는 오프로드를 주행하며 "그라운드 뷰 모니터 없이는 절대 못 탄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예를 들어 경사가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면 시야가 하늘을 바라보게 되는데, 이때 모니터를 통해 앞바퀴 위치를 확인함으로써 경로에서 이탈하지 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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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만 X-프로 모델에 적용돼 있는 오프로드 페이지./영상=백유진 기자 byj@


고도 750m 산도 거뜬

해발고도 약 750m 높이의 비봉산 박달고치에 오르는 임도 코스는 레이싱 선수 출신의 전문 인스트럭터(주행 코치)가 운전하는 차량 뒷자리에 탑승했다. 이날은 날씨가 맑아 길이 말라 있어 주행에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체험을 위해 진흙길 구간에서는 저단 기어(4L)를 넣고 달렸다.

내리막길에서는 'DBC(Downhill Brake Control)' 기능을 활성화했다. X-트렉 기능이 오르막·내리막 모두 활용 가능하다면, DBC는 이름처럼 내리막길에서만 활성화된다. 빙판길에서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조작하면 미끄러지기 쉬운데, DBC를 활성화하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현재 속도를 유지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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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스만 2열. 성인 여성이 탑승하기에 아주 넉넉했다./영상=백유진 기자 byj@


타스만은 '패밀리카'를 지향해 SUV 같은 승차감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2열에도 상당히 공을 들였다. 성인 여성뿐 아니라 성인 남성이 탑승해도 공간이 넓고, 시트 각도도 조절 가능하다.

하지만 이 코스에선 2열 좌석에 거친 오프로드의 주행감이 그대로 전달됐다. 몸이 통통 튀었고 1열보다 흔들림이 강하게 들었다. 2열에 앉아 험한 산길을 달리니 급격한 피로감이 몰려왔다. 무거운 짐을 실을수록 승차감이 나아진다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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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스만 적재공간./사진=백유진 기자 byj@


또 하나 아쉬운 점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적용되지 않은 점이다. 이승호 기아 국내상품2팀 연구원은 "타스만은 각진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A-필러 각도가 높게 솟아있는 디자인을 구현했는데, 그러다 보니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을 때 100% 만족스러운 품질을 구현하기 어려워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타스만 가격은 기본 모델 기준 3750만원, X-프로는 524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X-프로 모델에 기본 탑재된 X-트렉, 그라운드 뷰 모니터 등 오프로드 특화 기능은 오프로드 전용 차량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 기능이다.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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