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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바치고 집무실로 이동하며 활짝 웃고 있다. 2025.04.04.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3년 만에 다시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여야 유력 대권 주자들이 출마 준비에 돌입했다. 진보 진영에서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가장 먼저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고 보수 진영에서는 일찌감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출마 의지를 밝힌 데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등도 잇따라 관련 메시지를 내 조만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사실상 조기 대선 모드로 돌입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사실상 사법리스크를 털어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이변 없이 이 대표가 무난히 야권 단일 대선후보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지사와 함께 '4김(金)'으로 불리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대선 출마에 무게를 두고 발표 일정을 검토중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 일정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이는 8일 이후가 발표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도 곧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전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 참여를 위해 당직, 즉 당 대표직을 먼저 내려놔야 한다. 한 권한대행이 대선일을 발표하는 시점에 맞춰 이번주 초 대표직에서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내전 종식과 새로운 국민통합의 길'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3.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전 대통령 파면이 확정됨에 따라 그간 '기각·각하'를 외치며 윤 전 대통령 비호에 나섰던 국민의힘도 조기대선 체제로 전환했다. 관건은 최근 탄핵 국면에서 두 달여간 형성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보수 1강'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여부다.
보수 진영에서 지지율 강세를 보이고 있는 김 장관은 이르면 이주 초 장관직을 사퇴하고 오는 8일 대통령 선거(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 측 관계자는 "(오는 8일) 화요일 국무회의에서 정부에 사의를 표하고 (국민의힘) 복당 신청, 출마 선언을 순차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난 5일 SNS에 "마지막 꿈을 향해 즐거운 마음으로 (서울로) 올라간다"며 "'Great Korea!' 그 꿈을 찾아 상경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선 출마의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SNS에 "착한 리더의 첨단 대한민국이 진짜 대한민국"이라고 밝혔다. 본인이 도덕적인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대권후보들도 이번주 안에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등도 잠재적 후보로 여겨진다.
지난 2월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이준석 의원은 이날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대권 행보를 본격화했다. 이 의원은 또 경북 영덕군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지원책을 강구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개혁신당 대선후보인 이준석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기 대선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4.04.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
유력 대권주자들이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계약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대선 일정이 가시화되면 경선 캠프로 쓰일 것이란 예측들이다.
홍준표 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는 '대권 명당'으로 불리는 여의도 대하빌딩에 선거 사무실을 차릴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빌딩은 1997년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2012년 대선 당시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가 차려졌던 곳이라 정치권에선 명당으로 통한다.
김부겸 전 총리 측도 여의도 동아빌딩에 사무실을 차린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김 전 총리 측은 "아직 선거 캠프를 꾸렸다고는 할 수 없는 단계"라며 "김 전 총리를 돕고 있는 사람들이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조기 대선 투표와 헌법 개정(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동시에 진행할 것을 각 정당에 제안했다. 우 의장은 국회 사랑재에서 긴급회견을 열어 "위헌·불법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개헌의 시급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크다"며 "승자독식의 위험을 제거하고 국민주권으로 가기 위한 권력을 분산하고 국민주권과 국민통합을 위한 삼권분립의 기둥을 더 튼튼하게 세우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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