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 시장에서 대표적인 행종주의 투자자로 불리는 빌 애크먼 허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이 6일 관세 부과를 잠시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AP 연합뉴스 |
지난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이 6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9일 상호 관세가 그대로 발효될 경우) 불확실성이 엄청나게 증가해 경제가 심각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면서 관세 부과를 잠시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크먼은 월가의 대표적인 행동주의 투자자로, 경제지 포브스는 2015년 5월 그를 표지 모델로 쓰며 워렌 버핏 이름을 변형시킨 ‘베이비 버핏’이라 표현했다. 애크먼은 작년 7월 공개적으로 트럼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애크먼은 먼저 트럼프의 관세전쟁은 정당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트럼프는 수십 년 동안 미국 노동자들에게 해를 끼치고 우리의 산업 기반을 황폐화시킨 불공정한 관세 체계를 해결하는 일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면서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 중대한 사안이며 마침내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진 대통령이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애크먼은 “그러나 이 문제는 며칠 만에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대통령에게 이 중대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며 “대·중소기업들이 공급망의 변화에 대비할 시간을 갖게 하기 위해 잠시 멈추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월요일 아침에 대통령이 관세 시행을 연기하겠다는 발표를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렇게 하면 그가 (교역 상대국과) 거래를 체결할 시간을 벌 수 있다”고 했다.
유대계 혈통의 애크먼은 순자산이 35억 달러(약 4조6000억원)에 달하는 헤지펀드 거물이자 대학가에 기부금을 많이 내는 ‘큰손’이기도 하다. 2023년 10월 이슬람 무장 세력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 전쟁 책임이 이스라엘에 있다는 성명을 낸 하버드대 학생들을 ‘취업 블랙리스트’에 올려 월가 취업을 막겠다며 엄포를 놓는 등 반이스라엘주의 견제에 앞장서왔다. 그의 공격으로 영향을 받은 하버드대와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이 사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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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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