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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crobi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장내 미생물 생태계와 인체 건강 사이를 잇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이탈리아 트렌토대학교 생물학 및 컴퓨터 생명과학과의 니콜라 세가타(Nicola Segata) 교수 연구팀이 주도했다. 연구팀은 미국과 영국에 거주하는 성인 약 2만2000명을 대상으로 식이 습관과 장내 미생물 간의 상관관계를 정밀 분석했다.
주목할 점은 카페인이 없는 디카페인 커피를 섭취한 경우에도 동일한 유익균 증식 효과가 관찰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커피의 장 건강 효과가 카페인 성분에 국한되지 않음을 시사한다.
실험실 실험에서도 커피 성분이 이 유익균의 성장을 직접 자극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번 연구는 커피 속 항산화 성분인 ‘퀴닉산(quinic acid)’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새롭게 부각시켰다.
퀴닉산은 커피 원두는 물론 사과, 블루베리, 체리 등 다양한 식물성 식품에 함유된 항산화 물질로, 염증 완화와 산화 스트레스 저감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에 풍부한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은 장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며 퀴닉산으로 전환되는데, 이 과정이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클로로겐산 등 폴리페놀류 성분이 장내 유익균에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 효과를 부여해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을 높이고, 면역력 증진 및 소화 기능 개선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이번 연구는 커피와 같은 단일 식품이 특정 장내 미생물과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음을 입증한 드문 사례”라며 “장 건강과 식품 간의 연결고리를 밝히는 데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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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장내 환경은 단순히 소화 기능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여러 연구는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과 균형이 전신 건강과 장수(longevity)에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커피는 장 운동을 촉진하고 배변 활동을 도와주는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커피의 기능성에 ‘장 건강’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더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커피 외에도 아로니아(블랙초크베리) 역시 같은 유익균의 증식을 돕는 식품으로 확인됐다. 이는 장 건강을 위한 식단 구성에 있어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커피 섭취가 장내 유익균 증식 및 미생물 다양성 증진을 통해 전반적인 건강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는 장내 미생물과 식이요법을 결합한 새로운 건강 관리 전략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커피 섭취, 장 건강 체크리스트
✔커피 마신 뒤 소화불량 증상이 있나요?
✔커피 섭취 후 장에 불편함 등을 느끼나요?
✔변비나 설사 등 장 건강 변화가 생기나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한 적이 있나요?
✔부정적 영향 미친다면 대체음료를 고려하나요?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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