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여파로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5% 넘게 급락한 도표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증시가 말해준다”고 썼다. 사진 출처 궈자쿤 대변인 페이스북 |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5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무분별한 관세를 통해 현 국제 무역 질서를 전복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이미 앞으로도 계속 단호한 조치를 통해 자국의 주권과 안보·발전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4일 미국산 제품에 대한 34% 보복 관세와 중국산 희토류 7종의 수출 통제를 발표한 중국이 미국의 압박에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걸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 대미 선전전을 병행하고 있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 증시 3대 지수가 5% 넘게 급락한 사진을 올리며 “증시가 말해준다”고 적었다. 관영 중국국제텔레비전(CGTV)은 SNS 계정에 미국 소비자 관점에서 자국의 인플레이션을 비판하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CGTV는 뮤직비디오 형태의 해당 영상을 인공지능(AI)으로 제작했다면서 “(미국) 부채 위기는 100% 인간이 만든 것”이라고 비꼬았다.
프랑스도 상호 관세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구글 등 미국 빅테크들에 대한 데이터 사용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전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도 5일 TV에 출연해 “다음 주 중 트럼프 대통령과 (관세와 관련해) 전화 협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베트남이) 대미 관세를 ‘0’으로 낮추고 싶다고 했다”고 4일 밝혔다.
한국(25%), 일본(24%)보다 더 높은 34% 상호 관세를 부과받은 대만은 5일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이 폭스콘, TSMC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대표들을 불러 긴급 좌담회를 열었다. 이날 대만 정부는 기업들에 880억 대만달러(약 3조880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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