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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1700억 계약서 잉크도 안 말랐는데… 계약 후 이틀 만에 누워버린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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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지난 3일(한국시간) 팀의 핵심 내야수이자, 메이저리그 정상급 2루수로 평가받는 케텔 마르테(32)와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 팀과 했던 계약서를 사실상 갱신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행사 없이 애리조나와만 세 번째 연장 계약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원하고 있었다.

2015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마르테는 2017년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마르테는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선수였지만, 팀의 주축이나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는 당연히 아니었다. 연봉도 최저 연봉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애리조나는 2018년 시즌을 앞두고 5년 총액 2400만 달러의 계약을 제안해 사인을 받았다.

애리조나는 마르테의 활약을 예감했고, 추후 FA 자격을 앞두고 연봉 조정에 들어갈 경우 이 금액으로는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런 애리조나의 계산은 탁월했다. 마르테는 2018년 팀의 주전 2루수로 자리했고, 2019년에는 144경기에서 타율 0.329, 32홈런, 9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1의 어마어마한 성적으로 생애 첫 올스타는 물론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도 4위에 올랐다.

마르테는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고, 2023년 시즌을 앞두고 팀과 5년 총액 7600만 달러, 그리고 2028년 팀 옵션이 포함된 계약에 합의했다. 마르테는 공·수 모두에서 꾸준히 활약했고 지난해에는 136경기에서 타율 0.292, 36홈런, 95타점, OPS 0.932의 개인 최고 성적을 달성하며 올스타, 실버슬러거, 그리고 MVP 투표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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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는 마르테에게 다시 연장 계약서를 제안했고, 이번에는 6년 총액 1억1650만 달러(약 1703억 원)에 합의했다. 이 계약은 2030년까지 이어지며, 2031년에는 선수 옵션이 있다. 마르테는 FA 시장에 다시 나가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했고, 결국 애리조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 계약은 비교적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마르테의 꾸준한 활약 때문이다. 마르테는 건강하게 경기에 나가면 리그 정상급 2루수의 활약을 선보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0.281에 이르고, 조정 OPS는 121로 뛰어나다. 올 시즌 초반 활약도 좋았다. 첫 8경기에서 기록한 OPS는 0.930에 이르렀다. 쾌조의 출발이었다. 일각에서는 “싸게 잘 잡았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런데 계약서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사고가 터졌다. 마르테의 연장 계약 소식이 미 언론을 통해 처음으로 알려진 뒤 이틀 후, 5일 워싱턴과 경기에 나선 마르테는 햄스트링을 다쳤다.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친 뒤 주루를 하다 문제가 발생했다. 마르테는 타구를 확인한 뒤 2루까지 뛰기 위해 페이스를 붙였다. 전력으로 1루를 돌고 2루를 향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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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루에 반쯤 간 상황에서 갑자기 통증을 느껴 속도가 느려졌다. 얼굴이 일그러졌고, 절뚝이기 시작했다. 2루까지는 들어갔으나 트레이너와 상의 후 즉시 경기에서 빠졌다. 예상대로 햄스트링 염좌가 발견됐고, 6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최소 3주 이상 결장할 전망이다.

애리조나는 주전 2루수이자 팀의 핵심 타자를 잃고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세 팀(LA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미친 듯한 시즌 초반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애리조나는 첫 9경기에서 5승4패를 기록하고도 4위에 처져 있다. 다저스가 9승1패, 샌프란시스코가 7승1패, 샌디에이고가 7승2패다.

장기 계약을 하고 성적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는 있지만, 마르테는 두 번의 연장 계약 당시에도 좋은 활약을 했다. 이번 이탈도 경기 중 안타를 때린 뒤 당한 부상이라 안타까움이 더하다. 애리조나가 이 스타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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