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과의 관계를 경제 논리로만 생각한다는 현실을 말해주는 중국의 한 매체의 만평. 미국은 더구나 만평에서처럼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적극 나서면서도 관세 폭탄도 함께 날렸다. 대만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공격에 직면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무력 압박까지 더할 경우 대만은 완전 샌드위치 신세가 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
현재 대만은 외견적으로는 상태가 상당히 안정적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6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가장 중요한 경제가 순항하고 있다. 정말 그런지는 우선 지난해 경제 성장률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무려 4.3%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지난해까지는 아니더라도 3.1%로 꽤 괜찮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분위기가 급작스럽게 변하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제 상황을 우선 살펴봐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대만 경제의 대들보로 우뚝 선 세계 최고의 파운드리 기업인 TSMC(타이지뎬臺積電)의 독보적 위상이 흔들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압박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인텔과의 협력 사업을 은근하게 강권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미국이 대만에 상호관세 32%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 역시 거론해야 한다. 완전히 핵폭탄급의 충격을 받게 됐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상호관세가 본격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경우 대만의 GDP(국내총생산)가 대략 15% 정도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것은 결코 괜한 호들갑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자세로 볼 때 협상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믿었던 미국에게 크게 당했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안보 문제 역시 세밀하게 관찰해보면 대단히 심각한 국면이라고 해야 한다. 당장 중국이 올해부터는 시도 때도 없이 대만해협에서 무력시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대만의 현상 변경에 대한 미국의 개입 의지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때보다 훨씬 약해진 것처럼 보이는 현실 역시 간단치 않다. 중국이 대만 해방에 나서고자 하는 유혹을 촉발시킬 수도 충분히 있다고 해야 한다. 대만이 전혀 예기치 못했던 미국과 중국의 협공으로 전전긍긍한다는 분석은 분명 엉뚱한 호들갑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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