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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노예처럼 착취' 알려지자…미국 "그 소금 수입금지"

SBS 정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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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최대 규모의 염전인 태평염전에 대해 미국이, '수입제한' 조치를 내린 게 확인됐습니다. 이 염전에서 폭행 등 강제노동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미국이 직접, 확인했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강제노동 때문에 수입금지가 내려진 것은 처음입니다.

정반석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3일,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이 홈페이지에 공지한 문건입니다.

한국의 태평염전에서 난 소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다고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태평염전에서 이동 제한과 신분증 압류, 협박, 사기, 폭행 등 광범위한 강제노동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수입금지 조치된 나라는 중국과 소말리아, 짐바브웨 등 12개국인데 여기에 한국까지 추가됐습니다.

미국 정부가 강제노동을 이유로 한국 기업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종철/변호사 (공익법센터 어필) : 강제노동으로 소금을 생산하고 수출한 기업들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한국 정부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거든요. 미국은 기업들이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노예처럼 착취당하는 태평염전 노동자들은 지난 2022년 SBS에 자신들의 비참한 실태를 생생하게 증언한 바 있습니다.

[박영근/염전 노동 피해자 (2022년 1월 25일 8뉴스) : (다른 노동자도) 새벽에 도망갔다가 잡혀 왔어요. 그래서 엄청 두드려 맞았어요. (나는) 바닷물 푸다가 아무도 없어서 기회다 해서 내가 나왔죠. 산으로 막 튀었지.]


염전 임차인은 지적장애인들을 학대하고 착취한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지만 정작 염전에서 난 소금을 팔아 돈을 번 기업 태평염전은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습니다.

국내 인권단체들은 장애인을 착취해 만든 소금으로 기업이 돈을 버는 것은 부당하다며 미국에 태평염전과 이를 사용하는 식품 대기업에 대한 제재 조치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태평염전 측은 문제를 일으킨 임차인을 내보낸 뒤 노동자 숙소 건립 등 재발방지 조치를 이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장예은)

정반석 기자 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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