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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소변 못 가려" "입양 문의 없어"…유기견 차별 의혹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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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 명인 시대가 되면서, 키우던 동물을 버리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버려진 유기견들을 구조해 관리하는 한 지자체 유기견 보호센터가 외모나 건강 상태에 따라 유기견을 차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송민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쩍 마른 강아지가 이불 냄새를 맡으며 주위를 경계합니다.

유기견 보호센터 직원이 손을 내밀자, 다리를 절며 조심스레 다가옵니다.

지난 2023년 11월 서울의 한 지자체 유기견 보호센터에 들어온 '핑핑이'의 생전 모습입니다.

김수연 / 서울 A구 유기견 보호센터 전 직원
"(핑핑이는) 약간 절뚝이로 살면 되는 친구였고, 활발하게 무릎에도 올라오고 했던 친구인데. 나이가 많지도 않았고 외모도 그렇게 모난 친구가 아니었거든요."

다리를 저는 핑핑이는 들어온 지 2달여 만에 동물구조협회로 옮겨져 열흘 뒤 안락사됐습니다.

동물구조협회는 수도권 유기견들이 마지막으로 모이는 곳으로, 이곳 역시 수용 공간이 부족해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 안락사 절차를 밟습니다.

핑핑이가 있던 센터가 동물구조협회에 넘긴 강아지는 1년여 동안 9마리.

2마리 빼곤 모두 안락사됐습니다.

대부분 장애나 질병이 있거나, 나이가 많거나 덩치가 큰 유기견들이었습니다.

김수연 / 서울 A구 유기견 보호센터 전 직원
"센터 직원들끼리 합의를 해서 컨트롤 못할 것 같은 아이들, 입양 안 될 것 같은 아이들을 보내는 거예요."

외모나 건강 상태에 따라 사실상 유기견을 두 번 버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울시 A구 유기견 보호센터 관계자
"공간이나 예산이 있으면 저희도 이런 욕 안 먹죠. 실랑이할 필요도 없고 저희 다 품으면 되죠."

해당 지자체는 "유기견을 동물구조협회에 즉시 보내는 다른 지자체들과 달리, 자체 관리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앞으론 이관 시 외부 자문을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TV조선 송민선입니다.

송민선 기자(minsunolog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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