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세샘트리오 출신 가수 홍신복이 지난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노래하고 있다. 홍신복 유튜브 캡처 |
1970~80년대 활동하며 '나성에 가면' 등의 히트곡을 남긴 세샘트리오 출신 가수 홍신복이 6일 병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2세.
1953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7년 권성희·전항과 세샘트리오를 결성해 이듬해인 1978년 '나성에 가면'을 히트시켰다. 스타 작곡가 길옥윤이 쓴 이 곡 제목의 '나성(羅城)'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약어 LA를 음차한 것인데 영어 사용을 제한하던 당시 심의 규정에 따라 'LA에 가면'이라는 원래 제목을 고친 것으로 알려진다.
홍신복은 1979년 세샘트리오 2집을 끝으로 팀을 탈퇴한 뒤 이듬해 김영수, 함영미와 무지개트리오를 결성해 같은 해 TBC 세계가요제에서 '사랑의 길목'으로 입상했다. 무지개트리오를 탈퇴한 이후로는 주로 작곡가로 활동하며 가수 김수희의 히트곡 '고독한 연인'과 '이래도 되는 건가요' 등을 만들었다.
고인의 형제 중에는 음악가들이 많다. 형 홍신윤과 홍윤식, 누나 홍화자는 아리랑싱어즈 멤버로 활동하며 유럽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 그룹은 멤버 변화를 거친 뒤 코리아나로 이름을 바꾸고 88서울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 등을 불렀다.
유족으로는 배우자와 아들이 있다. 빈소는 서울 도봉구 한일병원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8일 오전 5시 30분.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