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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정동영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25.04.04.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3년 만에 다시 대선 국면에 접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진영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여세를 몰아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구상이고, 국민의힘은 지지층을 결집해 반전을 꾀할 전망이다.
여야의 유력 대권 주자들도 공식 출마 준비에 돌입했다. 진보 진영에서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가장 먼저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고 보수 진영에서는 일찌감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출마 의지를 밝힌 데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등도 잇따라 관련 메시지를 내 조만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7일 대선 출마 회견···이재명, 다음주 초 당대표직 사퇴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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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사실상 조기 대선 모드로 돌입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사실상 사법리스크를 털어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이변 없이 이 대표가 무난히 야권 단일 대선후보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럼에도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비롯해,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잠재 대선 후보들도 물밑 움직임을 시작한 상황이다. 우선 김두관 전 지사는 오는 7일 오전 11시 민주당 당원존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두관 전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내전 종식, 개헌 및 선거법 개정 등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3.05.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
같은 날 오전에는 국립서울현충원에 헌화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 묘소를 참배한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파면된 뒤 진보 진영에서 김 전 지사가 가장 먼저 대선 출마 의지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 대표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전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 참여를 위해 당직, 즉 당 대표직을 먼저 내려놔야 한다. 한 권한대행이 대선일을 발표하는 시점에 맞춰 이번주 초 대표직에서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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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꿈을 찾아 상경" 이준석은 TK 방문···김문수 측 "조만간 국민의힘 복당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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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5.03.19. ks@newsis.com /사진=김근수 |
보수 진영에서 지지율 강세를 보이고 있는 김 장관은 이르면 이주 초 장관직을 사퇴하고 오는 8일 대통령 선거(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 측 관계자는 "(오는 8일) 화요일 국무회의에서 정부에 사의를 표하고 (국민의힘) 복당 신청, 출마 선언을 순차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난 5일 SNS에 "마지막 꿈을 향해 즐거운 마음으로 (서울로) 올라간다"며 "'Great Korea!' 그 꿈을 찾아 상경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선 출마의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SNS에 "착한 리더의 첨단 대한민국이 진짜 대한민국"이라고 밝혔다. 본인이 도덕적인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참배를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3.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다른 대권후보들도 이번주 안에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등도 잠재적 후보로 여겨진다.
지난 2월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이준석 의원은 이날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대권 행보를 본격화했다. 이 의원은 또 경북 영덕군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지원책을 강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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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자리 선점…대선 캠프 준비 나선 잠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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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대권주자들이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계약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대선 일정이 가시화되면 경선 캠프로 쓰일 것이란 예측들이다.
홍준표 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는 '대권 명당'으로 불리는 여의도 대하빌딩에 선거 사무실을 차릴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빌딩은 1997년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2012년 대선 당시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가 차려졌던 곳이라 정치권에선 명당으로 통한다.
김부겸 전 총리 측도 여의도 동아빌딩에 사무실을 차린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김 전 총리 측은 "아직 선거 캠프를 꾸렸다고는 할 수 없는 단계"라며 "김 전 총리를 돕고 있는 사람들이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조기 대선 투표와 헌법 개정(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동시에 진행할 것을 각 정당에 제안했다. 우 의장은 국회 사랑재에서 긴급회견을 열어 "위헌·불법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개헌의 시급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크다"며 "승자독식의 위험을 제거하고 국민주권으로 가기 위한 권력을 분산하고 국민주권과 국민통합을 위한 삼권분립의 기둥을 더 튼튼하게 세우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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