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맨체스터 시티가 케빈 더 브라위너의 동상을 제작할 생각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5일(이하 한국시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의 동상을 세울 계획이다. 이에 대해 펩은 "그럴 거라고 많은 돈을 걸겠다. 확실하다. 더 브라위너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펩 감독의 말처럼 더 브라위너는 충분히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 그동안 맨시티에서 10시즌 동안 413경기 106골 174도움을 기록했다. PL에서는 통산 278경기 70골 118도움을 올려 1위 라이언 긱스(162도움)에 이어 역대 최다 도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PL 올해의 선수 2회, 도움왕 3회나 선정됐다.
세월이 야속하다. 지난 시즌부터 더 브라위너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폼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항상 매 시즌마다 꾸준히 40경기 이상을 소화했던 더 브라위너. 아무리 경기를 못 뛰어도 30경기 이상은 출전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26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 시즌은 주전이 아닌 교체 자원에 머물렀다. 출전 시간도 1,698분에 불과했다.
결국 더 브라위너가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나는 올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를 떠나게 된다. 이런 글을 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지만, 선수라면 이런 날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날이 지금이다. 좋든 싫든 이제는 작별을 고할 시간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나와 함께 해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모든 이야기는 끝이 나기 마련이지만, 이 이야기는 내 인생 최고의 챕터였다.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껏 즐겨보자!"라고 덧붙였다.
떠나는 제자에게 스승 역시 인사를 건넸다. 펩은 "슬픈 날이자 동시에 행복한 날이다. 그와 함께한 시간은 우리에게 큰 기쁨이었다. 더 브라위너가 보여준 인간적인 면모는 정말 특별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 팀에 남긴 업적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 다비드 실바, 빈센트 콤파니에 이어 또 한 명의 레전드가 팀을 떠난다. 맨시티는 그동안 떠난 레전드들에게 동상을 세우는 등 확실한 대우를 해주었다. 더 브라위너 역시 이들과 마찬가지로 동상이 세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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