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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곁 지킬 것" 尹 반탄 정치 재개하나…관저 9일쯤 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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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4일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 만장일치 의견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린 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심판정을 나서고 있는 모습. 뉴스1


4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 선고를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6일 자신의 지지 단체인 ‘국민변호인단’ 앞으로 “나라의 엄중한 위기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싸운 여러분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저는 대통령직에서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국민변호인단에게 전한 입장문에서 이같이 밝히며 “청년 여러분, 이 나라와 미래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이라며 “오늘의 현실이 힘들어도 결코 좌절하지 마십시오.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어 “한 분 한 분의 뜨거운 나라 사랑에 절로 눈물이 났습니다.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파면 선고 당일 냈던 대국민 메시지와 마찬가지로 윤 전 대통령의 이날 입장문도 주로 지지자에 초점이 맞춰 있었다. 대국민 사과나 헌재 결정에 대한 언급 없이 “죄송하고 안타깝다”고 했다. 국민변호인단은 지난 2월 윤 전 대통령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가 주도해 만든 탄핵 반대 단체다.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씨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가입했고, 현재 회원수만 19만 600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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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흘째를 맞는 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가 적막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르면 9일쯤 관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뉴스1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날 메시지를 두고 “윤 전 대통령이 다시 거리 정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과 우려가 제기됐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탄핵 직후 “겸허히 승복하겠다”며 대국민 사과 뒤 조기 대선 모드에 돌입한 상태다. 이와 달리 윤 전 대통령이 대선 기간 강경한 탄핵 반대 입장을 피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지난 4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본인 스스로 억울하더라도, 보수 재건을 위해 메시지를 내선 안 된다. 중도층 흡수에 굉장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윤 전 대통령에게 자중을 요청했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관저에서 반탄파 의원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따로 불러 1시간가량 접견하며 “어려운 시기에 역할을 많이 해줘서 고맙다”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또한 현 정국에 대한 다양한 우려를 털어놓고, 헌재의 파면 결정을 예상치 못했다는 듯 놀라움을 표했다는 게 국민의힘 인사들의 전언이다. 파면 선고 당일에도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30분 차담회를 가졌다. 윤 전 대통령 측과 가까운 인사는 6일 통화에서 “야당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크다”며 윤 전 대통령의 정치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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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에도 한남동 관저에 머무는 윤 전 대통령은 9일쯤 사저로 퇴거할 계획이다. 윤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우선 사저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가는데, 화요일까지 경호 관련 공사를 마친 뒤 수요일쯤 이동할 것 같다”고 했다. 8년 전 윤 전 대통령과 똑같이 금요일에 파면 결정을 받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일요일 오후 7시쯤 서울 삼성동 단독주택 사저로 이동했다. 윤 전 대통령은 주상복합시설에 살아 공사에 시일이 걸린다는 것이 윤 전 대통령 측의 설명이다.

박태인·이창훈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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