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모집 인원, 이달 말에 결정 예상
6월 모평일 변경 가능성… 고3엔 부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지난해 11월 14일 오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이 문제를 풀고 있다. 국일보 자료사진 |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된 가운데 올해 대학입시가 역대급 변수 속에 치러질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수만 명 더 많은 수험생이 대입에 도전할 것으로 보여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데 입시 방향이 여전히 불확실하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입 수험생들은 향후 일정과 수능 출제 방향 등을 두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사실 올해 입시 판도는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전부터 여러 변수 때문에 예년보다 예측이 어려웠다는 게 입시업계의 평가다.
우선 올해 수능을 치를 고3 수험생은 모두 45만3,812명으로 전년(40만 6,000여 명)보다 12%가량 늘었다. 황금돼지띠의 해인 2007년 출생아가 예년보다 많아서다. 또 입시에 재도전하는 N수생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인 2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학원가의 예측이 나오는 등 경쟁이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새 정부 수능 출제 기조 어떨지도 변수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당장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평가) 일정이 미궁에 빠진 것도 변수다. 6월 모의평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직접 시행하는 첫 전국 단위 모의평가로 오는 11월 수능 경향성을 예측해볼 수 있는 데다 N수생들도 응시하기에 자신의 객관적 위치를 확인해 볼 기회다. 수험생들은 이 결과를 토대로 수시 모집 전략을 짠다.
애초 6월 모의평가는 오는 6월 3일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이 가장 유력한 조기 대선일로 거론되면서 모의평가일이 당겨지거나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모의평가가 미뤄진다면 1학기 기말고사 일정과 가까워져 고3에게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오는 6월 새 정부가 출범하면 수능 출제 기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를 강조하면서 2024학년도와 2025학년도에 수능 난도가 오락가락했는데 차기 정부는 어떤 출제 기조를 내놓을지 미지수다. 다만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권이 출범하는 6월이면 수능이 5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라 출제 기조의 변화를 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선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고3과 N수생에게 심리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변수다. 2019년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생일이 지난 고3(만 18세)도 투표권이 생겼다. 유권자인 만큼 선거 소식에 관심을 갖는 게 당연한 데다 5, 6월엔 교실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