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의 진위 여부를 떠나 앞으로 살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영국 현지에서 다음 시즌 손흥민이 더 이상 토트넘 홋스퍼 주전으로 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기 때문이다.
매체는 "이번 시즌은 토트넘에게 '최악'을 넘어 '지옥'으로 흘러가고 있다. 전반적으로 모든 포지션에서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주장 손흥민의 활약이 그중에서도 가장 실망스러웠다"고 이번 시즌 손흥민의 활약이 뛰어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 손흥민은 예전과 같은 날카로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의 부진한 성적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7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언뜻 보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지난 14번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이 기록한 골은 2개에 불과하다.
이중 한 골은 본머스를 상대로 기록한 페널티킥이었다. 필드골은 지난 1월 15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넣은 골이 유일하다. 본머스전을 제외하면 최근 리그 8경기에서는 단 한 번의 필드골도 기록하지 못한 것이다. 심지어 아스널전 득점도 정확히 노리고 찬 슈팅이 아닌 상대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된 슈팅이 들어간 것이었다.
손흥민의 위상과 기대치를 고려하면 충격적인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리그에서 기록한 16개의 공격포인트 중 절반 이상이 시즌 전반기에 몰려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하위권 팀을 상대로도 효과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비판의 중심에 서 있다.
계속된 부진과 맞물려 손흥민을 둘러싼 이적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월 손흥민과의 계약을 2026년까지 1년 연장했지만, 시즌 내내 기복 있는 활약으로 인해 일부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계약 연장이 과연 옳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과도 연결됐다.
독일 매체 쥐트베스트24는 "바이에른 뮌헨은 레로이 자네의 대체자로 이상적인 후보를 찾았다. 뮌헨은 손흥민 영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으며 손흥민은 뮌헨의 관심 대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여름에 자네가 뮌헨을 떠날 경우를 대비한 조치"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자베네르 슈트라세 담당자들은 현재 토트넘 스타를 뮌헨으로 데려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손흥민은 공격진에 이상적인 후보로 여겨진다"며 "손흥민의 다재다능함과 마무리 능력, 경험은 그를 독일 거함에게 매력적인 옵션으로 만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 또한 최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난 케인이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고 생각한다"라며 "물론 케인이 그립다. 아직도 정기적으로 통화한다"라고 케인과의 호흡이 그립다는 발언을 꺼냈다.
이어 "골 결정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케인이 경기를 어떻게 형성하고 시작하는지, 특히 윙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라며 "케인은 환상적인 선수이다. 언젠가 자선 경기일지라도 다시 함께 뛰었으면 좋겠다"라며 케인을 그리워했다.
다만 이적설의 진위 여부는 불확실하다. 독일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이 이적설이 전혀 근거없는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기 때문이다.
4일 독일 매체 '슈포르트'에 따르면 독일 유력지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와 토비 알트셰플은 최근 독일어 팟캐스트 '바이에른 인사이더'를 통해 "완전히 허무맹랑한 소리"라면서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을 원한다고 해도 구단은 그를 영입할 만한 여유가 없었다.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기 힘든 이유는 그가 지난 1월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해 계약이 2026년 여름까지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폴크는 손흥민의 이적설을 제기한 스페인 언론 피차헤스의 공신력도 지적했다.
그는 "과연 피차헤스가 신뢰할 만한 내용의 보도를 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이 루머(손흥민의 이적설)는 완전히 만들어진 이야기다. 바이에른 뮌헨은 손흥민을 영입할 만한 재정적인 여유도 없고, 그를 영입할 의지도 없다"고 했다.
다만 폴크의 해당 발언은 다소 시간이 지난 얘기인 것으로, 슈포르트가 뒤늦게 인용했다. 어쨌든 폴크의 주장 등을 종합하면 손흥민이 뮌헨으로 이적할 가능성은 상당히 줄어들었다. 뮌헨 이적은 물 건너 갔더라도 이번 여름이 토트넘을 떠나야 할 시기인 건 분명하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대체자를 광범위하게 물색하고 있고, 대체자가 올 경우 다음 시즌 주전 자리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풋볼팬캐스트는 "손흥민은 여전히 팀에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베테랑이지만, 다음 시즌 꾸준히 선발로 나설 수 있는 더 젊고 역동적인 대체자가 필요하다"면서 "가장 흥미로운 선수는 또 다른 런던의 스타, 크리스탈 팰리스의 에베레치 에제다. 토트넘은 크리스탈 팰리스의 에제를 꾸준히 주시하고 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에제의 잠재력과 능력을 고려할 때 손흥민의 이상적인 대체자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손흥민의 포지션을 자연스럽게 대체할 수 있으며 전술적 유연성까지 갖춘 자원"이라며 "FBref에 따르면 에제는 프리미어리그 공격형 미드필더 및 윙어 중 전체 슈팅 상위 3%, 찬스 창출 상위 12%, 드리블 성공률 상위 14%, 키패스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 중이다. 이는 에제가 단순히 눈에 띄는 플레이어가 아니라 실제 수치로도 검증된 공격 자원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제는 손흥민을 대체할 조건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구단 내부에서도 손흥민의 매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토트넘 전문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고전했다. 이번 여름 토트넘과 결별할 가능성이 높다”며 토트넘이 손흥민을 방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토트넘은 손흥민의 블록버스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이적도 준비 완료됐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결별을 고려할 수 있으며 이번 여름은 변화의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32세인 손흥민은 이번 시즌 최고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개선의 조짐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 방출로 돈을 벌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더라도 전과 같은 지위를 보장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회가 된다면 토트넘을 떠나는 게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