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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김문수·오세훈·한동훈·홍준표 ‘빅4’ 각축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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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해 12월13일 국회 본회의 비상계엄 긴급 현안질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오는 6월 초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60일도 남지 않은 촉박한 시간표에 각 당의 대선주자들도 물밑에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대선은 강력한 제3의 후보 없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양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대선 후보 선출이 유력하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표를 상대로 상정하고 그에 맞설 경쟁력있는 주자를 뽑는 당내 경선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에서는 10명 이상이 조기 대선 경선 출마자로 거론된다. 여론조사상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선두이지만 압도적이진 않다.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이 2위권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도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다양한 후보의 경쟁으로 경선 흥행을 이끌어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1극 체제’와 대비시키려 한다. 대통령 파면 후 열리는 대선이지만 보수와 중도를 결집하면 집권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대선 경선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개입할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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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뒷줄 왼쪽)이 지난해 12월11일 국회 본회의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국무위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과하는 동안 유일하게 자리에 앉아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 장관은 탄핵 국면에서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대해 국회 본회의에서 사과하지 않고 버티는 등 강경한 탄핵 반대 스탠스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자택을 찾은 지지자들의 대선 출마 촉구에 “나라가 이렇게 가면 안된다”며 화답했다.

그는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2위권 주자들에 비해 높은 지지를 받고 있어 한 달 안에 끝나는 조기 대선 경선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강성 우파로 중도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김구 선생은 중국 국적” 발언 등 설화가 많은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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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월12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87체제 극복을 위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오 시장은 상대적으로 높은 호감도와 서울시장 경험이 강점이다. 중도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에 찬성했지만 이후 윤 전 대통령 파면에는 반대했다. 보수 표심을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됐다. 명태균 게이트 검찰 수사와 최근 토지거래허가제 관련 실책, 강동구 싱크홀 사고 등 악재를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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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16일 국회에서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 전 대표가 내세우는 강점은 “계엄을 막은 사람, 헌정을 지킨 사람”, “명태균 스캔들로부터 자유로운 유일한 후보”라는 6일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페이스북 글에 압축돼 있다. 친한동훈계는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하고 이 대표와 대결하려면 한 전 대표가 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윤·한 갈등’으로 깊어진 윤 전 대통령 지지층의 비토 정서와 윤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 출신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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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화요일(오는 8일)에 퇴임 인사를 하고 마지막 꿈을 향해 상경한다”고 밝혔다. 대구시장직을 던지며 대선 행보를 본격화했다. 그는 ‘홍카콜라’라는 별명답게 시원한 언변으로 20·30대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다. 탄핵 국면에서 탄핵 반대파로 보수층 입지를 다져왔다. 현역 의원들의 지지세가 약한 점, 명태균 리스크 등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유 전 의원은 본선에만 가면 이 대표의 표를 가장 많이 빼앗을 것이란 평가를 받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부터 이어져 온 당원들의 비토 정서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안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 표결하는 등 중도층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꾸준히 냈지만 당내 기반이 취약하고, 예전과 같은 임팩트가 없는 점이 고민이다. 원 전 장관과 나 의원은 그간의 탄핵 반대 활동을 기반으로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그밖에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 중 이철우 경북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 김태흠 충남지사가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경선의 가장 큰 변수는 윤 전 대통령이다. 윤 전 대통령이 정치 세력화를 도모하면서 탄핵 반대 후보를 지지하면 당에 다시 친윤석열 대 비윤석열 구도가 형성되고, 대선도 ‘윤석열 대 이재명’의 재대결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국민의힘이 집권해야 사면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지지할 것이란 반론도 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여론조사 기류와 TV토론이 경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소위 탄핵 찬성파 후보들은 당원들의 기준이 탄핵 찬·반에서 본선 경쟁력으로 바뀌기를 기대하고 있다. 본선에서는 국민의힘 대표 출신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보수 후보 단일화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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