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ITIVE MATERIAL. THIS IMAGE MAY OFFEND OR DISTURB Demonstrators take part in a ‘Hands Off!’ protest against U.S. President Donald Trump and his adviser Elon Musk, in Los Angeles, California, U.S., April 5, 2025. REUTERS/Daniel Cole |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반(反) 트럼프 시위가 미국 50개주 전역은 물론 캐나다와 멕시코, 유럽에선 독일, 프랑스, 영국 등에서 진행됐다.
시위 주최 측은 “우리가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모든 공간에서 저항한다”며 이번 시위는 “억만장자 권력 찬탈을 끝내기 위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억만장자들의 권력 장악과 트럼프 행정부의 부패 종식 △메디케이드·사회보장제도 등 서민 지원 예산 삭감 중단 △이민자·트랜스젠더·취약계층에 대한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워싱턴 D.C. 내셔널 몰 앞에 수천명이 운집한 가운데 민주당 제이미 래스킨 하원의원(메릴랜드)은 트럼프 대통령을 “무솔리니의 정치와 허버트 후버의 경제를 가진 인물”이라 비판하며, “우리 헌법은 ‘우리는 독재자다’가 아니라 ‘우리는 국민이다’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일한 오마르 미네소타주 하원의원은 “만약 절차적 정의를 믿는 나라를 원한다면 싸워야 한다”며, “이웃을 돌보고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나라를 원한다면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맥스웰 프로스트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은 “권위주의자들은 언제나 권력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들은 경계를 시험하고, 법을 어기고, 대중의 반응을 본다”며 침묵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는 “기후 위기를 부정하고, 공교육을 해체하고, 이민자를 희생양 삼으며, 총기 난사에 무대응하는 것은 바로 그들”이라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는 머스크 CEO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진두지휘하면서 연방정부 인력을 대규모로 감축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까지 최소 12만1361명 규모의 연방공무원이 해고됐다. 사회보장 부문은 구조조정으로 혼란에 빠졌으며, USAID(국제개발처)는 사실상 해체됐다.
이어 이민 정책도 강화됐다. ICE는 대대적 단속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 엘살바도르 출신 합법 이민자가 실수로 추방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또 해외 민주주의 지원 프로그램도 중단됐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기후변화 규제 철회, 총기 규제 재검토 등의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전국적인 트럼프 반대 ‘손 떼’ 시위에서 한 사람이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를 “기존 체제에 맞서는 과감한 개혁”이라고 평가하지만, 비판자들은 “독재로 가는 길”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노조 정책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전미연방공무원노동조합(AFGE)과 연방직원연맹(NFFE)은 최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해 행정부의 단체협약 해지 시도를 저지하고 있다.
랜디 어윈 NFFE 위원장은 “이들은 정부를 효율화한다고 하지만, 그건 잔인한 농담이다. 오히려 공공서비스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AFGE 위원장 에버렛 켈리는 “우리를 만만하게 봤지만, 우리는 침묵하지 않는다. 우리는 퇴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거리에서, 법정에서, 의회에서 싸우고 있으며, 계속 싸울 것”이라고 외쳤다.
반트럼프 시위 주최 단체는 성명에서 “이 정권은 1%가 아닌 모두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 베테랑, 아이들, 노인, 농민, 이민자, 트랜스젠더, 정치적 반대자까지. 이는 권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격을 갖춘 수혜자에게 사회보장, 메디케어, 메디케이드를 보호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불법 이민자에게도 이 혜택을 주려 해 제도를 파산시키려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주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에서 골프를 즐기며 시위 현장과는 거리를 뒀다. 마러라고에서 약 6km 떨어진 웨스트 팜비치에는 400명 이상의 시위대가 모였고, 지나가는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며 지지를 표시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주식시장은 폭락하고, 트럼프는 골프 친다”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