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제는 바보짓 좀 멈춰야 합니다. 헌법재판소의 8대0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간단히 말하자면 윤통의 이런저런 생각과 행위가 위법, 위헌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결정에는 진보니 보수니 얘기할 건덕지가 없다는 것이죠. 사실이 그렇습니다.”
국민의힘 김영우 전 의원. 세계일보 자료사진 |
김 전 의원은 “이제라도 보수가 조금이라도 정신을 차린다면 대선에서 염치는 없지만 제대로 싸워보는 것”이라며 “제발 남의 탓, 배신자 탓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8대0, 이것이 현실”이라며 “민심 어쩌고 저쩌고를 떠나 이게 법이다. 보수성향 헌법재판관들이 배신했다는 둥 이런 부질없고 어리석은 얘기는 그만해야 한다. 계엄은 확실하게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헌재 결정의 의미를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이제 그래도 해볼 만한 정치인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한때 이재명 싫다고 윤석열 도와 대통령 만들었던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판단을 했던 분들이 있던 정당 아니었냐”며 “제발 이제 정신 좀 차리자. 헌재가 만장 일치 결정을 내렸는데도 아직도 몽롱한 상태로 이게 아닌데 하지 말자”고도 했다. 그는 “그래도 법을 중시해야 하는 보수 아닌가.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앞두고 근처 전철역이 모두 무정차 통과되는 무법천지의 나라가 되어서야 되겠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을 만장일치로 파면한 헌재 결정의 무거움을 깨닫고 통렬한 반성과 함께 전열을 재정비해 대선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전 의원은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은 ‘다수당인 민주당의 폭거로 국정이 마비됐다’며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했는데 따지고 보면 민주당이 그럴 수 있도록 총선에서 압승을 안겨준 것도 민심에 역행한 채 잇단 실책을 저지른 윤 전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며 “더욱이 민주당의 횡포가 심하다고 계엄 카드를 꺼내든 건 말도 안 되는 큰 잘못이었다”고 지적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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