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대전 중구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정관장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비디오판독 결과를 확인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4.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은 '배구여제' 김연경의 대관식을 더 미루지 않겠다는 각오다. 정관장은 최종 5차전에서 끝장 승부를 보자며 벼르고 있다.
두 팀은 7일 오후 2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2024-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치른다.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은 5전 3선승제의 챔프전에서 1·2차전을 연달아 승리, 쉽게 통합우승에 도달하는 듯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 기류가 바뀌었다.
유리한 건 여전히 흥국생명이다. 2승1패의 흥국생명은 이날 4차전서 승리하면 그대로 우승 확정이다.
4일 오후 대전 중구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정관장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2로 승리한 정관장 고희진 감독이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4.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하지만 흥국생명의 일방적 우위로 끝나는 듯했던 흐름은 분명 없어졌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3차전이 끝난 뒤 "한 세트만 더 따면 우승할 수 있는 아주 쉬운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워한 뒤 "챔프전에서는 단 한 경기도 그냥 얻을 수 없다는 교훈을 잘 새겨야 한다"고 반성했다.
승부가 장기전으로 가면서, 흥국생명에 유리했던 일정상 우위도 희미해졌다.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아 유리했던 흥국생명도 4차전까지 치르면서 체력적 부담이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연경과 김수지 등 베테랑이 많은 흥국생명은 3차전 막판 에너지가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반면 '줄부상'에 신음했던 정관장은 발목 부상으로 경기 감각과 컨디션이 떨어졌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점차 회복하며 오히려 상승세다.
4일 오후 대전 중구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정관장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2025.4.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이번 챔프전은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팀 간 대결 못지않게 '배구여제' 김연경의 은퇴로도 관심을 모은다.
'V리그 최고의 스타' 김연경은 챔프전 일정이 종료되면 20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흥국생명의 우위가 계속되면서 김연경의 은퇴식도 4일 치러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정관장의 반격으로 '김연경 시리즈'는 더 열리게 됐다.
김연경은 자신의 은퇴 시기가 당겨지더라도 흥국생명의 '확실하고 빠른' 우승을 꿈꾼다.
김연경은 지난 2일 삼산체육관에서 2차전을 승리한 뒤 "어쩌면 홈 팬들 앞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니 울컥한다"면서도 "(5차전을 하러) 다시 삼산으로 오지는 않겠다. 빨리 우승을 확정 짓겠다"고 했다.
반면 정관장은 무조건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가겠다는 각오다.
트로피와 함께 은퇴하려는 김연경을 방해한다는 의미로 배구 팬들을 정관장 선수들을 '악역'에 비유하는데, 염혜선은 "드라마에서도 악역은 후반부부터 빛을 발한다. (1·2차전을 졌지만) 이제부터 진짜 악역의 역할을 시작할 것"이라며 넉살 좋게 반격을 예고했다.
4일 오후 대전 중구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정관장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정관장 선수들이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4.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tr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