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 임기 중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가 취임 초반 고점을 찍은 뒤 계속해서 곤두박질쳤다. 특히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가파르게 하락하며 임기 중 최저치를 찍었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로 전달보다 0.4포인트(p) 하락했다. 윤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 5월 이후 가장 낮다.
올해 2월 0.1p 반등하긴 했다. 그러나 앞서 석 달 연속 내림세가 이어졌고 반등 폭도 작아 상승세 전환 흐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동행지수 지표상 경기 하향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경기동행지수는 월별로 등락이 있지만, 윤 전 대통령 취임 초 정점을 찍은 뒤 연일 하락해 임기 내내 제대로 반등하지 못했다. 동행지수는 코로나 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5월 96.3으로 바닥을 찍었다. 이후 재정 보강, 엔데믹 경기 회복 등 영향으로 상승하다가 2022년 9월(101.6)을 기점으로 꺾였다. 윤 전 대통령이 취임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경기가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당시 경기동행지수가 내림세로 전환한 주된 이유는 반도체 불황이다. 윤 정부 취임 직전인 2022년 4월부터 광공업 생산지수(동행지표 구성지표)의 내림세가 시작했다. 이 추세는 이듬해 2월까지 11개월 연속 이어졌다.
반도체 불황이 고비를 넘기면서 경기가 살아나는 듯했지만, 이번에는 내수 부진에 발목을 잡혔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났는데도 소매판매(동행지표 구성지표)는 증가하지 않고 2023년 5월부터 1년 중 8개월간 뒷걸음질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는 건설업 불황까지 더해졌다. 건설 기성액(동행지수 구성지표)은 지난해 4월 4.1% 감소한 이후 지난 2월까지 11개월 연속 줄면서 동행지수를 끌어 내렸다.
경기지수 내림세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전후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동행지수는 99를 웃돌았으나 석 달 연속, 총 0.9p 급락해 올해 1월(98.4)에는 약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주저앉았다.
정부 관계자는 "동행지수는 2022년 9월을 정점으로 최근까지 계속 하향하는 추세"라며 "2월 소폭 반등했지만, 앞으로 추세를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세종=조아라 기자 ( abc@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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