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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도 주목한 韓 우주망원경…"강소기업 소재·설계 노하우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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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설비기업 SAT의 극저온 체임버…스피어엑스 지상검증 쓰여
"SKA 프로젝트 참여 논의도 韓 전파망원경 가성비 주목받은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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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문연구원과 NASA가 공동 개발한 적외선 영상분광 망원경 '스피어엑스'가 우주 환경을 모사한 극저온 진공체임버에서 성능 검증을 받는 모습. 챔버를 제작한 건 국내 강소기업 SAT다.(캘리포니아 공과대 유튜브 갈무리/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한국이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를 운영하는 데 성공하면서 국내 강소기업들의 소재·설계 등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국제 거대전파망원경(SKA) 프로젝트에도 국내 기업의 참여가 논의되는 중이다.

6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스피어엑스는 우주로 발사되기 전 천문연과 국내 중소기업 에스에이티(SAT)가 공동 개발한 극저온 진공 체임버에서 사전 검증을 거쳤다.

스피어엑스같은 적외선 방식 망원경은 구동 온도를 우주 온도만큼 낮춰야 측정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극한 환경에서도 사진 속 초점이 고르게 맞춰지는지, 사진 각 부분에서 어떤 파장(색깔)이 보이는지 지상에서 사전 검증해야 했다.

극저온 체임버는 우주환경을 모사해 이같은 검증을 도운 것이다.

설계는 캘리포니아 공과대(CALTECH)·천문연이 했지만, 제작은 경남의 항공우주설비시험 기업 SAT가 했다. 2012년 설립된 회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태국 지질정보·우주기술개발청(GISTDA) 등 다른 연구기관에도 진공 체임버를 납품해 왔다.

SAT에 따르면 극저온을 유지하기 위해선 최대한 외부와의 열전도를 막아야 한다. 회사는 차폐력을 높이는 소재, 고급 용접 기술을 갖췄다. 또 외부와 연결되는 냉각재 유입 통로를 최대한 길게 설계해 열의 침입을 막았다.

이 밖에도 엄격한 진공을 유지하기 위해 내부 표면적을 최소화하는 표면 처리 기술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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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 내에 위치한 한국천문연구원의 21m급 전파망원경 KVN(천문연 홈페이지 갈무리)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진행 중인 SKA 망원경 프로젝트에는 국내 기업 하이게인안테나의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이 거론된다. 회사는 한국천문연구원의 21m 규모 전파망원경 'KVN'을 제작하는 등 성과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망원경의 안테나 면이 울퉁불퉁하지 않고 이상적인 곡률을 따라야 초점 성능이 우수하다"며 "회사가 여기에 필요한 성형 기술 등을 갖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국제 거대전파망원경 관측소(SKAO)의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했다가 KVN 등 국산 망원경의 가격 대비 성능을 좋게 보면서 한국이 관심을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파망원경은 개별 크기가 100m를 넘어가며 무게 때문에 최적의 곡률을 유지할 수 없고 가동에도 제약이 생긴다. 따라서 SKAO프로젝트는 수천 대의 전파 망원경을 설치 후 하나의 망원경처럼 연계 운용하는 방식이 예상된다.

여러 망원경의 동작·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연구자원 관리용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국제 핵융합로 프로젝트 'ITER'에 핵심제어 시스템을 납품한 모비스 등이 기술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달 3일 필 다이아몬드 SKAO 사무총장은 우주항공청을 방문해 SKA 건설·운영에 필요한 인적·물적 참여, 협력관계 등을 논의했다. 우주청은 프로젝트 최종 정회원 자격을 획득해 국내 산업체의 참여 및 연구 데이터 우선 확보 등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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