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둔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영종도=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내 쓰레기통에서 실탄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인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8시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랜드사이드)에 설치된 쓰레기통 안에서 실탄 4발이 발견됐다는 환경미화원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즉시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지만, 현재까지 해당 실탄을 버린 인물을 특정하지는 못한 상태다. 공항경찰 관계자는 “CCTV 촬영 지점과 쓰레기통 사이 거리가 있어 식별이 쉽지 않다”며 “계속해서 영상 분석과 탐문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실탄 발견 지점은 탑승 전 구역이 아닌 ‘랜드사이드’(출국 심사 이전 구역)다. 일반적으로 출국객과 일반 방문객 모두 이용하고, 입국객은 이 구역을 통과할 필요가 없다.
지난 달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영종도=임세준 기자 |
앞서 일본에서도 총기 관련 보안 사고가 발생했다. 2일 일본 NHK에 따르면, 미국인 관광객 A씨(73)가 하와이 호놀룰루를 출발해 일본 간사이공항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회전식 권총을 소지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A씨는 입국 다음 날 고베항 크루즈 터미널에서 직원에게 “실수로 권총을 가져왔다”고 자진 신고했고, 경찰이 그의 짐을 조사한 결과 권총 1정이 발견됐다. A씨는 “가방에 넣은 걸 몰랐다가 오사카 호텔에서 인지했다”고 진술했으며 “총알은 죄가 무거워질까봐 터미널 화장실에 버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쓰레기통에서 실탄 3발을 회수했다.
미국·일본, 한국 공항에서 잇따라 실탄과 총기 유입 사례가 발생하자 국제공항의 보안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항공기 보안 위협은 단순 사고가 아닌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공항 내 무기류 유입은 엄격하게 차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