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라나 1 [사진: 마이크로스프트(MS)] |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양자컴퓨터의 발전이 기존 암호기술을 무력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개발자 아구스틴 크루즈가 이를 대비한 강제 주소 이전 프로토콜을 제안했다고 5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가 전했다.
해당 프로토콜은 기존 비트코인 주소에서 새로운 보안 주소로 자금을 이전하도록 강제하는 방식으로, 이를 위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하드포크가 필요하다. 사용자는 정해진 기한 내에 자금을 이전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기존 주소에서 송금이 불가능해진다.
크루즈는 "사용자가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제안이 실행되면 기한 이후에도 이전되지 않은 비트코인은 사실상 유실되며, 이는 비트코인의 총 공급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장기 보유자나 특별한 사정으로 자금을 이전할 수 없는 사용자들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2월 발표한 양자컴퓨터 기술 '마요라나-1'이 이러한 우려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IT 전문가 파브리치오 미쿠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주요 암호화폐가 동일한 암호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양자컴퓨터가 이를 깨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이미 대응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해 3월 긴급 시스템 업데이트를 제안했으며, 솔라나는 올해 1월 양자 저항 기술을 도입했다. 비트코인 개발자들도 대응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지만, 전문가 벤 시그먼은 "비트코인을 해킹하려면 엄청난 성능의 양자컴퓨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강제 주소 이전을 포함한 하드포크를 단행할지, 업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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