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대표 명소가 된 성심당 본점 앞에 빵을 구입하려는 방문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허영한 기자 |
5일 금융감독원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성심당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1243억원보다 56% 급증한 1937억원으로 나타났다. 성심당 매출은 지난해에도 전년도 817억보다 52% 급증하며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단일 빵집 브랜드로는 최초로 매출 1000억 시대를 열었다.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 매출은 2000억원을 훌쩍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도 비슷한 수치로 늘었다. 전년(314억원) 대비 52% 늘어난 47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CJ푸드빌의 영업이익은 298억6000만원으로, 성심당은 영업이익 격차를 더 키웠다. 2023년도 두 기업의 영업이익 격차는 100억원이었다. 작년 말 기준 성심당의 매장 수는 16곳, 뚜레쥬르는 1300여 곳이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 외에도 빕스, 더플레이스, 제일제면소 등도 운영하고 있다.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 찐빵 가게로 시작해 70년 동안 대전에서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 외 지역에는 지점을 내지 않는다"는 것이 경영 철학이다. 때문에 '대전=성심당'이라는 공식이 생길 만큼 강한 지역색이 장점으로 부각되면서 성심당은 전국 '빵지순례(유명 빵집을 찾아다니는 행위)' 1순위로 꼽히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성심당 인기 상품인 딸기시루케이크. 성심당 |
계절마다 딸기, 무화과, 망고 등을 잔뜩 넣어 층층이 쌓은 '시루' 케이크가 전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새벽부터 길게 줄을 서는 모습도 진풍경이다. '프루트플레이션'(과일+인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로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이지만, 성심당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빵·크림보다 많은 과일을 넣어 만들기로 입소문 나 있다. '호텔 케이크 급의 퀄리티'라는 평가도 있다.
지역문화 명소로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로컬100'(지역문화매력 100선)에 선정됐으며, 로컬100중 3곳에 주어지는 '지역문화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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