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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 금융정책에 예대금리차 7달 연속 확대…은행들만 배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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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중 은행의 대출 금리는 한달 넘게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락가락하는 금융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인데요. 시중 은행의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는 7달째 벌어져, 결국 은행들만 배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수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전 서울의 한 아파트를 사려고 10억원 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40대 A씨.

4% 후반대에 머물러있는 대출 금리에 소득의 절반 이상을 빚갚는데 쓰고 있습니다.

A씨 / 주택담보대출 차주
"은행에서 매달 대출 원리금 고지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해요. 대출이자가 왜 이렇게 안 떨어지는지…"

지난해 10월부터 기준금리가 세차례 인하되면서 은행들이 예금금리 평균은 2%대까지 빠르게 낮췄지만 대출금리는 소폭 낮추는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이 영향으로 시중은행들의 주 수입원인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는 1.49%포인트로 6개월 연속 벌어졌습니다.

지난 달 중순까지만 해도 금융당국의 압박에 일부 시중은행은 대출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김병환 / 금융위원장 (2월 24일)
"대출금리도 가격이기 때문에 시장원리는 작동을 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제는 (기준금리를) 반영할 때가 된 것 같다…"

토지거래허가제 해제와 재지정으로 집값이 들썩이면서 당국이 대출 관리를 강화하자 다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대영 / 사무처장 (19일)
"가계부채는 우리 경제의 최대 리스크이기 때문에 성장률 이내로, 그러니까 3.8% 이내로 관리해서"

금융당국이 토지거래허가제 해제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이달 가계부채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실수요자들이 금리 인하를 체감하는데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

당국의 오락가락 정책이 은행만 배불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최수용입니다.

최수용 기자(embrac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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