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진 / 사진=장구의신컴퍼니 |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장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죠."
가수 박서진은 "장구 없이 노래를 해봤는데 허전하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왜 장구가 없는지 궁금해하시더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구를 놓았을 때 어떤 수식어를 얻고 싶은가"란 질문에는 "부끄럽지만 '노래의 신'이라 불리고 싶다"고 답했다.
박서진은 무대마다 멋진 장구 퍼포먼스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가수다. 트레이드 마크인 장구를 두드리며 관객들의 흥을 돋우는 그는 '장구의 신'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장구를 잡았을 때와 안 잡았을 때의 차이를 묻자 "장구를 안 잡았을 때는 좀 더 감성적인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는 것 같고, 잡았을 때는 장구가 신나기 때문에 더 신나는 무대를 만들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입덕 포인트'에 대해 "오프라인에서 장구를 무아지경으로 칠 때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는 분들도 계시고, 우울증이 있었는데 장구 치는 모습 보니까 우울증이 없어지더라라는 분도 계셨다. 그래서 장구 치는 모습을 보고 입덕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답했다.
'현역가왕 2' 물 드럼 퍼포먼스가 화제를 모은 것과 관련해 "그때는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까 팀전에 들어갔을 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서양 악기와 동양 악기가 만나면 어떤 느낌일까, 그리고 서양 악기와 동양 악기가 대결을 하는 구도로 만들어 보자고 해서 처음에는 물 드럼이랑 불 북을 치려고 했었다. 그런데 스튜디오 사정상 소방법 때문에 불을 쓰지 못해서 물 드럼으로 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신나는 무대를 만들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박서진은 '현역가왕 2'가 종영한 지 꽤 지났지만 여전히 떨리는 우승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투표를 해 주셔서 가왕이 됐기 때문에 선택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팬클럽 회원분들이 가왕을 해야 된다고 추운 날씨에 거리거리 돌아다니면서 투표 독려를 많이 해 주셨다. 그래서 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실감이 되면서 좀 부담스럽다. 가왕이 되고 나서 어디서 '가왕이 됐다'고 해 주시는데 제가 칭찬을 많이 받는 걸 좀 간지러워하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현역가왕 2'에서 잘했다고 생각하는 무대로는 '흥타령'을 꼽았다. 이유를 묻자 "맨 마지막에 북청사자, 사물놀이가 나왔는데 지금 한국의 모습을 닮았다고 생각해서 '흥타령'이 제일 좋다"고 답했다. 반대로 아쉬웠던 무대는 '남도 가는 길'이라며 "결승 무대에서 심사위원 분들이 단단한 소리를 말씀하시더라. 그래서 판소리를 배워서 연습에 연습을 하다 보니까 결승 당일 목이 쉬어버렸다. 그래서 '남도 가는 길' 무대에서 조금 쉰 소리가 나서 아쉬웠다"고 밝혔다.
'현역가왕 2' 출연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일본 진출이었다며 "'일본에서 과연 내가 먹힐까'라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일단 도전을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서진은 "일본어 과외를 받은 지 한 2년 됐다. 항상 준비는 하는데 실전에서 말을 잘 못하기도 하고 금방금방 단어를 까먹기도 하고 그래서 제자리에 있다"고 털어놨다.
일본 진출을 위해 일본인의 정서부터 파악하고 있다며 "어떻게 꾸며야 일본인 분들이 좋아하실까도 생각하고 있고, 또 제일 중요한 건 한국의 것을 무조건 보여드릴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특히 산불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우승 상금 1억 원을 전액 기부한 박서진은 "많은 분들의 문자 투표로 가왕이 된 거고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보답을 해야 된다는 생각에 전액을 기부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산불 지원금으로 생각이 없었는데 이런 큰일이 나서 보자마자 바로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액 기부했다"고 해 훈훈함을 안겼다.
박서진은 지난해 군 면제 논란과 갑질 의혹이 터진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앞서 가정사로 인해 20대 초반에 정신질환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히트곡 하나만 내고 군대에 가고 싶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박서진은 "그래서 이번에 언행을 항상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군 면제를 받았다고 하면 어떻게 보여질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조금 두려웠다. 저를 안 좋게 봐주시거나 그럴까 좀 두려웠기도 했고 그리고 대중에게 비춰지는 모습을 하는 직업으로서 그렇게 됐다고 하면 어디서 저를 써줄까 불러줄까라는 무서움이 많아서 숨기려고 했던 것 같다"며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고 옛날만큼 우울증이 심하진 않고 많이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는 광고주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박서진이 광고 계약을 하고 거마비로 7000만 원을 요구했다는 내용이었다. 박서진은 이에 대해 "황당하고 왜 저렇게 말을 하는가 싶었다"며 "제가 계약서 내용을 자세히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듣기로는 에이전시와의 문제에서 불거진 것이더라. 사실이 아닌데 그걸 믿고 '갑질하는 XX' 이런 키워드를 쓰면서 댓글을 쓰시는 분도 계셔서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논란을 겪으며 회의감도 들었지만, 이 직업을 선택한 이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그는 "갑자기 이런 문제들이 우두두둑 터져버리다 보니까 나는 아직 이런 걸 받아들일 그릇이 안 되는구나라는 생각도 했었고, 조금 더 마음을 좀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서진은 '현역가왕 2' 톱7 전국 투어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또한 12일과 13일 양일간 단독 콘서트 '2025 박서진 콘서트 '뉴: 비긴''도 계획돼 있다. 그는 "단독 콘서트는 단독 콘서트만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현역가왕' 콘서트는 톱7의 케미도 볼 수 있고 좋아하는 가수를 볼 수 있고 또 같이 방송에 출연했던 가수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일석여러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20대 때 박서진은 정말 눈 뜨면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 발판이 있기 때문에 30대의 박서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20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트로트 가수로 활동을 할 것 같고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활동을 하면서 조마조마했던 병역 문제가 나왔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앞으로 활동에 대해서는 더 다양하고 멋있는 모습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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