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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품종만 300여개ㆍ한 알에 수 만원…과일강국 일본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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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부담에 자국민 소비 감소
고령화, 경작지 감소 등도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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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수 있는 보석’으로 불리는 미야기현에 재배되는 ‘미가키 딸기’. 출처 미가키 홈페이지


딸기 품종만 300개가 넘고, 한 박스가 아닌 한 알이 수만원 넘게 판매되는 일본은 과일 고급화 전략에 성공해 세계적인 과일강국으로 꼽힌다. 하지만 높은 가격 부담에 따른 자국민 소비 감소, 농촌의 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 기후 변화에 따른 경작지 급감 등의 문제로 고민이 깊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최근 보도했다.

국토가 남북으로 길고 사계절이 뚜렷한 일본은 지역별 기후와 풍토에 맞춰 다양한 과일이 재배된다. 또한 예로부터 과일을 선물하거나 요리나 디저트류에 과일을 적극 활용하는 문화 등도 일본 과일의 맛과 외관을 특별하게 키워낸 배경으로 꼽힌다.

가령 미야기현에 재배되는 ‘미가키 딸기’는 ‘먹을 수 있는 보석’으로 불린다. 항공기에서 퍼스트 클래스 고객을 대접하듯이 하우스 내에서 온도, 습도, CO₂ 농도, 비료량까지 정밀하게 최적화해 육성한다. 또 형태, 크기, 색, 윤기 등의 기준을 충족한 딸기만 선별 출고해 브랜드화에 성공했다. 최고 등급은 백화점 등에서 한 알에 1000엔(약 9900원)에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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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 진출한 일본 교토의 고급 유기농 인증 업체 엘리 아마이에서 생산한 고급 과일. 출처 엘리 아마이 홈페이지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고급 식료품 체인점 ‘에리원’에서 한 알당 19달러(2만7000원)에 판매하는 일본산 ‘엘리 아마이 교토’ 딸기가 큰 인기를 끌자 현지 외신들이 지난달 앞다퉈 보도했다.

해외 슈퍼에서는 과일이 무심히 쌓여 있고, 채소와 비슷한 일상식 취급을 받는 것과 대비된다.

하지만 최근 일본 과일은 “맛있지만 비싸다”, “껍질 벗기기 귀찮다”, “보관이 어렵다” 등의 이유에서 자국 내에서 소비가 줄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특히 가격에 따른 압박이 크다. 실제 과일의 도매가격은 10년 전에는 1kg당 평균 300엔이었지만, 지금은 500엔에 육박한다. 과일 고급화의 성공이 한편으로는 과일을 일본인의 일상에서 멀어지게 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해외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축소, 고령화로 인한 수확 감소 등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일본 농림수산성은 2030년까지 과수 재배 면적이 현재의 절반으로 줄 것으로 전망했다.

과일 생산 및 수출을 담당하는 ‘일본 농업’ 대표 나이토 쇼헤이는 “지금은 전구가 꺼지기 전 마지막으로 밝게 빛나는 상태”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투데이/이진영 기자 ( min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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