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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 '분열 조짐' 국힘…대선前 '봉합' 최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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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수습 나섰지만, 의총 '네 탓' 의견 분출
尹파면 직후 "국민께 사과" 납작 엎드려
"李는 절대 안돼…뭉쳐서 대선 준비" 제안
의원들 "탄찬파 반대", "지도부 총사퇴" 분열
예비 후보자 등록 시작 속 6일 의원총회 재개
노컷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이 발표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번 연속 '대통령 파면'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국민의힘이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도부가 먼저 당내 통합을 강조하며 조기 대선 모드에 돌입하자고 선언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와중에도 의원들은 서로 "네 탓" 책임론 공방을 벌였다. 특히 공개적으로 "지도부가 총사퇴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노골적인 '흔들기'도 이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통령 예비 후보 등록을 받는 등 조기 대선을 향한 정치 시계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당이 갈등을 조기에 수습하고 본격적인 대선 모드에 돌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지도부 "하나로 뭉쳐 조기 대선 승리로"

노컷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이 발표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 파면 직후 입장문을 내고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납작 엎드렸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여당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 또한 의원총회에서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국정운영에 공동 책임이 있는 여당으로서 그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헌재 판결을 계기로 더 깊이 성찰하고 각성하겠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하루빨리 당이 한 팀이 돼 '조기 대선' 준비로 나아가자고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두 달 후면 대선이다. 피와 땀과 눈물로 가꿔 온 대한민국을 이재명 세력에게 맡길 순 없다"며 "승리를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 새로 시작하자. 굳센 의지와 결기로 재무장하고 대선 승리를 향해 나아가자"고 했다.

지금껏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복귀를 희망하는 상황 속에서 공식적으로 조기 대선에 대한 준비를 할 수가 없었다. 이날 대통령 파면을 기점으로 '족쇄'가 풀리면서 당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리는 등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작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거리에서 탄핵 반대를 외쳐왔던 강성 지지층들을 달래고, 윤 대통령 부부가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할 시간을 주는 등 일종의 '애도 기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바로 후보자 등록 공고를 내는 등 대선 모드에 돌입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탄핵 후 3일 만에 당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받았고, 그로부터 이틀 뒤 대선기획단을 구성한 바 있다. 여당 지도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 반대 여론이 높은 상황이라 지지층들을 달래기 위한 애도 기간이 좀 더 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탄핵 찬성파와 함께 못한다" "지도부 총사퇴" "대선 하지 말자"

노컷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지도부의 바람과는 달리 당이 쉽게 대선 모드에 돌입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지도부는 당내 '통합'과 '미래'를 강조했지만, 의원들 사이에선 현 사태를 두고 책임론 공방이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의총에서 A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들에 대한 조치를 해야 한다. 탄핵 찬성자들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진인 윤상현 의원도 "제발 탄핵만은 막자고 읍소했는데 우리 동료 의원들이 탄핵에 앞장섰다"며 "지금도 (회의장) 안에 (탄핵 찬성파 의원들과) 같이 못 앉겠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공개 비난하기도 했다.

'지도부 책임론'도 제기됐다. 강민국 의원은 윤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본인 페이스북에 "오늘부로 국민의힘은 소수 야당으로 전락했다. 현 지도부가 전원 사퇴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지도부를 직격했다.

그러자 의총에서 권영세 위원장이 "어쨌든 비대위의 책임이 있다"며 "내 거취를 포함해 결정을 의원들에게 일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날 의총에선 공개 발언 등으로 지도부에 책임을 묻는 언급은 더이상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예 조기 대선에 당 후보를 내지 말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중진 B 의원은 "우리는 폐족"이라며 "다가오는 선거에서 이기기 어려우니 10년 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앞선 4.2 재보궐 선거에서도 참패한 만큼 대선에 섣불리 후보를 냈다가 완패하면 향후 지방선거 등도 연달아 패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갈등 상황이 감정에 휩싸인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뿐, 자연스럽게 조기 대선 준비 모드에 돌입할 것이란 해석도 적지 않다. 한 초선 의원은 "현 상황에선 감정적인 부분도 있고 하다 보니까 그런 발언들이 나왔던 것"이라며 "오늘 의총의 주류 의견은 '통합'이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의 분열 조짐과는 관계없이 중앙선관위는 이날부터 대통령 예비후보자 등록 시작을 알렸다. 당이 내부 갈등을 빠르게 수습하고 조기 대선 모드로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6일 추가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당의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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