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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활용법’ 성공한 블랑, 단숨에 V리그 명장 반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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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챔프전 거침없는 2연승
19년 만의 통합 우승-첫 트레블 눈앞
시즌중 한차례도 연패 없이 승승장구
4연속 통합우승 대한항공, 반전 노려
동아일보

현대캐피탈의 허수봉(왼쪽)과 레오가 3일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기뻐하고 있다. 팀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공수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두 선수 모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다. 현대캐피탈이 우승하면 챔프전 MVP도 유력하다. KOVO 제공


프로배구 남자부 ‘전통의 명가’ 현대캐피탈이 19년 만의 통합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현대캐피탈은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과의 2024∼2025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5전 3승제) 3차전에서 승리하면 그토록 염원하던 정규리그, 챔프전 통합 우승을 이룬다. 구단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한 시즌 컵 대회, 정규리그, 챔프전 동시 석권)도 달성한다.

이번 시즌 전까지 5차례 정규리그 1위를 한 현대캐피탈은 유독 통합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5∼2006시즌을 제외하곤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챔프전에서 4차례나 고배를 마셨다. 2015∼2016시즌에는 남자부 최다 18연승의 역사를 쓰고도 챔프전에서 OK저축은행에 덜미를 잡혔다. 반대로 정규리그 2위를 하고도 챔프전 왕좌에 오른 적도 3차례다. 그사이 라이벌 삼성화재는 5차례나 통합 우승을 했다. 대한항공도 최근 4차례 연속 통합 우승으로 현대캐피탈을 앞질렀다.

올 시즌은 현대캐피탈이 통합 우승 숙원을 풀 적기다. 개막 4연승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한 현대캐피탈은 한때 16연승을 이어가는 등 시즌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연패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우승 확률도 현대캐피탈 편이다. 역대 남자부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가져간 팀은 100%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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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이런 현대캐피탈의 상승세는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명장’ 필립 블랑 감독(65)이 주도하고 있다. 프랑스, 일본 대표팀을 이끌며 국제적인 성과를 낸 블랑 감독은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V리그 사령탑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1986년 세계선수권에서 프랑스 대표팀 아웃사이드 히터로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블랑 감독은 그동안 아웃사이드 히터, 오퍼짓 스파이커 자리를 오가던 레오(35)를 이번 시즌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했다. 과거 삼성화재, OK저축은행(당시 OK금융그룹) 소속으로 국내에서 6시즌을 뛴 ‘킹’ 레오는 “감독님의 뛰어난 경험이 선수들로 하여금 100% 신뢰할 수 있게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블랑 감독의 지휘 속에 한걸음 더 성장한 ‘주장’ 허수봉(27)과 레오가 이끄는 공격 라인이 상대 코트를 폭격했다. 허수봉은 정규리그 공격종합(성공률 54.13%), 서브(세트당 0.349개) 3위, 득점 4위(574점)에, 레오는 득점 2위(682점), 공격종합(성공률 52.95%), 서브(세트당 0.346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챔프전 1, 2차전에서 레오가 25득점씩, 허수봉이 17득점씩을 올렸고, 현대캐피탈은 연거푸 3-1로 승리했다. 허수봉과 레오는 유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이자 챔프전 MVP 후보이기도 하다.

여기에 시즌 전 트레이드로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세터 황승빈(33)도 팀의 공격 라인을 매끄럽게 운영하고 있다. 황승빈에게는 남자부 7개 구단 중 5개 팀 유니폼을 입은 ‘저니맨’ 꼬리표를 떼어낼 기회다. 이번 챔프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베테랑’ 문성민(39)의 존재도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문성민은 챔프전 엔트리엔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선수단과 동행하며 응원으로 힘을 불어넣고 있다.

한편 지난 시즌까지 4연속 통합 우승을 이룬 대한항공은 3차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다짐하고 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38)은 2차전 패배 뒤에도 “(5차전까지 승부를 몰고 가서) 천안 팬들의 야유를 받겠다”며 각오를 불태웠다. 1차전 선발로 나선 유광우(40), 2차전 선발 한선수(40) 두 베테랑 세터 중 누가 3차전을 이끌게 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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