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는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집회 무대에 올라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적화나 자유대한이냐, 결정해야 하는 기로”라며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북한 연방제를 거부하는 사람은 내일(5일) 오후 1시까지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달라”고 외쳤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자유통일당 전광훈 목사가 탄핵 기각을 촉구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
전 목사는 본인을 ‘국민혁명의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광화문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국민혁명의장”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을 인정할 수 없다. 헌재 판결이 다가 아니다. 그 위의 권위인 국민저항권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전 목사가 주축인 자유통일당은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데 대해 성명서를 내고 “헌정사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번 탄핵 인용은 정치적 공세와 편향된 언론들의 여론몰이에 의해 이뤄진 부당한 결정이므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자유통일당은 이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 시간 이후로 헌재의 부당한 판결에 맞서 시민불복종 투쟁을 전개해 더 강한 연대와 국민적 통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 모임인 대통령국민변호인단도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의 선고에 좌절하지 않고 국민과 함께 제2의 건국을 위한 싸움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직무 복귀 환영 집회’를 취소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파면 결정을 불복하자는 주장이 나오면서 소요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전 헌재 결정에 격분해 곤봉으로 경찰버스를 부순 남성을 공용물건손상 등 혐의로 체포하고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이 남성은 헬멧과 방독면 등을 쓴 채 경찰버스 유리창을 곤봉으로 파손했다.
전광훈 목사의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5일 오후 1시부터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탄핵 무효 집회를 개최한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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