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4년 5월 9일 취임2주년 기자회견에 자리한 모습. 뉴스1 |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4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했다. . 다만 ‘승복’ 메시지는 없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변호인단을 통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에 대한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라며 “많이 부족한 저를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사랑하는 대한민국과 국민 여러분을 위해 늘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파면 결정 이후 나온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끝까지 무책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의 입장에는 국정 파탄과 헌정질서 유린에 대한 사죄도 반성도 한마디 없었다”며 “오로지 극렬 지지층을 감정적으로 자극해 아직도 본인이 정국을 주도할 수 있다는 망상을 내비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망쳐놓은 자의 입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는 뜬금없는 소감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며 “뼈저린 반성과 사과가 먼저다. 국민 앞에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법원에서 내란 수괴의 죗값을 겸허히 받는 것만이 윤석열이 대한민국에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임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헌재는 이날 오전 대심판정에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열고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선고했다.
헌재는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일련의 행위가 헌법질서에 미친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하며 윤 전 대통령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 이익이 대통령 파면에 따르는 국가적 손실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고 탄핵 인용 결정 이유를 밝혔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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