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보수집회 '침울'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가 4일 오전 10시 서울시 용산구 전쟁기념관 인근에서 개최되고 있다. /오승혁 기자 |
[더팩트|용산=오승혁 기자] 축제 현장처럼 환호성 가득했던 공간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소식에 오열과 폭언으로 뒤덮였다.
4일 오전 대통령국민변호단·국민의힘 탄핵반대모임 등의 보수 단체들은 서울시 용산구 전쟁기념관 인근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당초 행사 시작은 오전 10시로 공지됐지만 현장의 음향 장치 문제 등으로 인해 오전 10시 이후에도 리허설이 계속되면서 집회 참가자들은 불만 섞인 비판을 내뱉었다.
집회를 주최한 대통령국민변호단은 "탄핵심판 일정이 공개된 직후 급하게 공연 형태로 행사를 꾸리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다"며 양해를 구했고 행사는 오전 10시30분경에 시작됐다. 탄핵심판 시작 30분을 앞두고 무대에 오른 디제이는 'DJ 우파'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발언과 '국민을 위한다'는 취지로 남긴 발언들에 인기곡을 붙여 믹싱한 노래들을 연이어 틀었다.
그의 노래와 선창에 맞춰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던 이들은 11시에 집회 현장에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영상 생중계가 시작되자 숨죽여 재판관의 주문에 집중했다.
이후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탄핵 사건이므로 선고시각을 확인하겠습니다. 지금 시각은 오전 11시 22분입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현장 곳곳에서 오열과 폭언이 나오기 시작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장년 남성은 "헌법재판소에 수류탄을 던져 다 죽여버려야 한다"고 소리쳤으며 한 중년 여성은 "이게 나라냐" "나라가 미쳤다"며 바닥에 주저 앉아 마구 울기 시작했다.
또 다른 중년 여성과 장년 여성은 "우리가 여기에 왜 모였냐" "이렇게 울고만 있을 떄가 아니다" "우리가 당장 힘을 모아 헌법재판소로 가야 한다"고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한 중년 남성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며 쓰러지듯 바닥에 누워 몸을 마구 흔들었다. 이에 대통령국민변호단 관계자들이 무대에 다시 올라 "모두 지금 상황이 믿기지 않고 힘드시겠지만 다들 힘을 내셔야 한다"고 발언했다.
한편 수백명이 모인 현장에는 다수의 경찰 병력이 무장 상태로 폭력 사태 등을 대비하고 있었고 집회는 별다른 폭력 사태 없이 종결됐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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